[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제12회 논산딸기 전국어린이 동요제가 3월 30일,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2025 논산딸기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 열렸다. 무대 위엔 전국에서 모인 14팀의 어린이들이 올라, 풋풋한 목소리로 봄을 노래했고, 관객석은 부모와 가족들의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이번 동요제의 예선은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간 온라인 영상 접수로 진행됐으며, 무려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예심을 치뤘다. 서울, 경기, 대구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동요 꿈나무들이 몰렸다.
본선이 열린 이날, 개막 무대는 좀 특별했다. 백성현 논산시장과 조용훈 시의회의장, 박양훈 교육장, 이상훈 딸기축제 추진위원장, 윤기형 도의원, 김종욱·허명숙·이태모 시의원, 서준석 논산포커스 대표가 동요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어린이들과 하나가 된 것. 잠시나마 모든 이가 '아이'로 돌아간 듯한 훈훈한 장면이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 도시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며 “논산은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자녀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들려오는 ‘엄마 응원단’의 박수와 함성은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이들에게 논산딸기어린이동요제는 단순한 대회가 아닌, 아이의 무대 데뷔전이자 가족이 함께 만든 한 편의 성장 드라마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성악·동요·합창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공정하고 섬세한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조용미 목원대 겸임교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기고 싶었다”며 14팀 전원에게 맞춤형 심사평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이날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이는 대구에서 올라온 고민서 군(참가번호 13번/대구장동초 4). ‘봄을 닮은 벚꽃비’를 부른 그는 안정적인 실력과 감동의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고, 상금 100만 원의 장학금도 함께 수여받았다.

또 하나의 감동 무대는 ‘특별공연’에서 펼쳐졌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괜찮아유(U) 하모니카 연주단’이 무대에 올라 ‘섬집아기’와 ‘오빠생각’을 연주하며 어린이들과 감성의 다리를 놓았고, 제1회 동요제 대상 수상자인 백지원 소프라노는 “다 잘 될 거야”라는 노래로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논산딸기 전국어린이 동요제’는 단지 노래 잘하는 아이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의 목소리로 다시금 느끼게 하고, 동요라는 순수한 음악 장르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시키는 시간이다.
제12회 논산딸기 전국어린이 동요제는 논산시가 주최하고 논산포커스가 주관했으며 교육부, 충청남도, 충청남도 교육청, 논산시의회, 논산문화원, 논산딸기축제운영위원회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