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티라노사우루스 ‘타르보사우루스’ 전신 골격,
국내 최초 공개되는 티렉스(T.Rex) 표본 ‘수(SUE)’ 두개골 등 풍부한 콘텐츠 제공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권이균) 지질박물관(관장 이항재)은 지난 25일, ‘티라노사우루스 120년’ 특별기획전을 공개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견 과정부터 최신 연구 변천사, 신체적 특징과 성장, 진화, 화석 분석 및 복원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은 2026년 3월 29일까지 지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주요 전시물로는 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 전신 골격 복제 표본이 있다. 타르보사우루스는 ‘아시아의 티라노사우루스’로 불리는 백악기 몽골 지역 최상위 육식공룡으로, KIGAM이 ‘한-몽 국제공룡탐사’를 통해 연구해 온 대표적인 아시아 공룡이다. 해당 탐사를 함께 추진했던 화성특례시로부터 특별 대여받은 표본으로, 동서양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진화적 연관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연구의 역사적 이정표인 ‘수(SUE, FMNH PR2081)’의 두개골 모형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골격의 20~30%만 발견되어도 전신 골격 인정받는 다른 화석들과 달리, ‘수’는 보존율이 90%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소장 중인 이 표본의 정밀 CT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질박물관이 실물 크기로 정밀 복원해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이항재 지질박물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단편적으로 소비돼 온 티라노사우루스를 과학적 맥락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라며,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구축한 콘텐츠를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고생물학의 매력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이균 원장은 “공룡 연구는 지구 환경 변화와 생명 진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하며, “지질박물관 전시를 통해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고, 미래 세대가 지질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의 즐거움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지질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지질 전문 박물관으로, 암석·광물·화석 등 5,000여 점에 이르는 지질 표본을 수집·연구·전시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정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 지질박물관 홈페이지 : https://www.kigam.re.kr/muse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