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민진홍·전소영 교수 연구팀이 심정지 후 발생하는 저산소허혈성 뇌손상(HIBI) 시간에 따른 진행 양상을 연속 MRI 기반 ADC 정량화 분석을 통해 추적해 ‘심정지 후 72~96시간 시점’의 영상이 예후 예측에 가장 유리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논문 '심정지 후 환자의 시간에 따른 뇌 MRI 겉보기 확산 계수(ADC) 변화 분석을 통한 안정형과 진행성 뇌손상 구별'을 응급의학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 'Resuscitation' 10월호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22명의 심정지 생존자를 대상으로 심정지 후 6시간 이내(초초기)와 72~96시간(3~4일, 아급성기) 두 시점에서 각각 뇌 MRI를 시행하고 뇌 속 물 분자의 움직임(확산 정도)을 수치화한 확산 계수(ADC)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급성기 MRI에서 예후군(좋은 예후 vs 나쁜 예후)간의 분리도가 가장 뚜렷했으며 이 시점에서 환자가 회복형(안정형)인지 손상이 진행 중인지를 구분할 수 있었으며 그 예측 정확도(AUC)는 0.91로 매우 높았다.
또 초기 MRI 확산강조영상(DWI)에서 고신호(HSI)가 관찰된 38명 전원이 나쁜 예후를 보였고 초기에는 고신호가 없었다가 추적 MRI에서 새롭게 고신호가 나타난 20명도 모두 나쁜 예후로 확인됐다.
이는 초기 영상이 정상처럼 보여도 이후 악화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결과로, 조기 예후 단정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정지 생존자의 예후를 평가할 때, 6시간 이내의 초기 MRI만으로 불가역 손상을 단정하고 치료 결정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국제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심정지 회복 후 72시간 이후 신경학적 평가의 필요성을 정량적 영상 데이터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다른 예후 예측 도구의 최적 측정 시점을 정립하고, 다중모달 예후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