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18 기념식 대거 참석
여야, 5.18 기념식 대거 참석
  • 편집국
  • 승인 2006.05.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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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맞아 여야 정치권 광주로 광주로...제 26주년 5.18 기념식을 맞아 여야 정치권이 빛고을 광주(光州)로 총출동한다. 마치 여의도 정가를 광주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여야 정치권은 5.18 기념식을 맞아 광주에 대거 집결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5.18 기념식이 열리는 이날부터 공식적인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 때문에 여야는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방선거 유세전의 스타트를 광주에서 끊은 뒤 북상(北上)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열리우리당 "Again 2003, 광주의 기적을 다시 한번"광주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당은 열린우리당이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방선거 참패의 암울한 전망이 유령처럼 당을 떠다니는 상황에서 '광주'로 대변되는 호남표와 전국에 흩어진 호남출신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오는 것은 열린우리당에게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동영 의장은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내 모든 의원들에게 '광주 집결령'을 내려 놓은 상태다. 열린우리당은 전체적인 선거판세가 결코 낙관적이지 않지만 최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광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가 지난 2003년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듯이 이번에도 광주시민들이 전략적 선택할 것이라는 희망인 것이다. 하지만 5.18을 며칠 앞두고 불거진 이원영 의원의 최근 '광주발언' 파장이 열린우리당으로 기우는 조짐을 보이는 '광주표심'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민주 "광주는 나의 것, 광주.전남 석권 자신" 민주당은 이미 휴일인 14일부터 사실상 광주로 지도부를 이전하고 광주.전남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위한 발판을 5.18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당이 주관하는 5.18 기념식을 치른 뒤 오후에는 광주지역 5개 구청장 후보 사무실을 지도부가 일일이 방문한다.

18일에는 국가공식 행사인 5.18 기념식에 한화갑 대표 등 당지도부와 소속 의원이 전원 참가한 뒤 광주역 앞에서 첫 유세전을 펼쳐 5.18 광주정신 계승과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는 호남민심을 전북과 수도권으로 전파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헌금'과 광주.전남 공천잡음으로 한 때 흔들렸던 당 지지도가 조정국면에 들어가 전남은 세배 이상, 광주는 10%이상 열린우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석권은 물론 현재 50%인 기초단제장 점유율을 70%이상 끌어 올린다는 게획이다. 또 전북에서도 광역단체장은 힘들겠지만 기초단체장 14곳 가운데 7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한나라 "광주 앞에서 더이상 작아지지 않겠다"한나라당에게 광주는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는 등 호남민심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만큼은 못하지만 5.18 기념식에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18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내려가 이재오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한뒤 광주시당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회의가 끝난 뒤로는 박근혜 대표가 민주화 운동의 현장인 충장로에서 첫 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기필고 정권을 탈환한다는 각오를 날마다 새롭게 하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광주는 더 이상 '자포자기'해서는 안될 곳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호남과 충청권의 연대인 이른바 '백제연합'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 때문에 2~3%에 불과했던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이번 선거에서는 10% 정도로 끌어 올릴 경우 다른 어느 곳에서의 당선보다 훨씬 값진 승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 "열린우리.민주의 광주 '올인' 비판"민주노동당도 15일 의원단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정치권의 '광주행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민노당은 의원단 9명 전원과 최고위원들이 17일 광주로 내려가 전야제와 이튿날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운동 본격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알릴 예정이다.

민노당은 그러나 정치권이 지방선거 선거운동 개시 첫날 광주에 '올인'하는 모습에 대해,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광주정신'을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싸우는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두 당은 자신들이 광주 정신의 계승자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광주가 자신의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를 이용하려는 것은 5.18 정신에 대한 훼손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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