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추리 군 투입 임박
평택 대추리 군 투입 임박
  • 편집국
  • 승인 2006.05.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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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 해결을 위한 국방부와 주민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국방부는 3일이나 4일 중으로 대추리에 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재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강행 방침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대추리 마을은 폭풍전야의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해 이른 아침 일터로 향했고 마을 옆 미군부대 주변에는 철조망 경비를 서고 있는 전투경찰 몇명만 눈에 띌 뿐 군이나 경찰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마을 회관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주민들은 행정대집행을 위해 군과 경찰이 투입된다는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국방부가 무슨 행동을 해도 나가지 않겠다.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만 살자고 이러는 것이냐?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가 떳떳하게 잘 살자고 하는것 아니냐?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강제철거 대상건물인 대추분교에는 주민대책위 관계자 몇몇만이 분주히 짐을 옮기고 있을 뿐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모두가 결사항전의 자세로 군과 경찰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추분교에서 만난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관계자는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강행)방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군이 들어오든 경찰이 들어오든 주민과 범대위는 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과 범대위측은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함에 따라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에 3일 밤 10시까지 대추분교로 집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늦게쯤이면 대추리에 최소 수백여명의 항의인파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평택 범대위측이 서울지방행정법원에 낸 '대추분교 행정대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3일 오후 4시 나올 예정이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이날 오후 5시 정례브리핑을 갖고 군의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늦어도 5일 이전에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강행 방침으로 시골마을 대추리는 폭풍전야의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평택 대추리 = CBS사회부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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