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시 백남준 작품 전시 논란
일본해' 표시 백남준 작품 전시 논란
  • 편집국
  • 승인 2006.04.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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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도발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백남준의 오브제 작품이 국립현대 미술관에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3층 전시실에 전시된 '고지도 2'.

'고지도 2'는 서양의 옛 지도를 오브제로 이용한 작품으로 동해로 표시돼야 할 자리에 일본해를 뜻하는 불어 '메르 뒤 자폰(Mer du Japon)'이 씌여있다.

'고지도 2' 작품은 백남준의 88년 작품으로 고지도를 컬러로 인쇄한 것에 색연필로 드로잉한 작품으로 이달초부터 백남준의 드로잉 작품 4점과 함께 전시돼왔다.

관람객 김용경(28)씨는 "지난 주말 미술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일본해로 표기된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백남준이 한국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이번 작품 전시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작품은 미술작품으로 봐줘야 한다'는 입장.

미술관 관계자는 당초 "백남준 작품은 비디오 설치 작품을 제외하고는 지난 2년동안 전시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확인 결과'고지도2'를 비롯한 백남준의 드로잉 작품 5점이 전시중인 것을 알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작품은 고지도를 오브제(기존의 사물을 본래 용도 이외의 것으로 이용하는 것)로 이용한 것"이라며 전시중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중인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홍보영상으로 둔갑했던 논란과 증폭되면서 '고지도2' 전시중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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