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정치, 어려울까요?
믿음 정치, 어려울까요?
  • 홍세희 기자
  • 승인 2006.04.1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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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요즘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인식 리더십’의 핵심은 ‘믿음’이라지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4강 진출한 저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감독은 “제가 뭘 했나요?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준 거지요”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 대답은 단순히 언론보도용이 아니었기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평상시 연습장에서도 김인식 감독은 질타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줬다고 합니다. 김감독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믿음은 오히려 자발적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강인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김인식 감독에게는 아픔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어깨부상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막내리고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감독의 길로 접어든 김인식 감독에게 뇌졸중이라는 시련이 닥쳐왔지요.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반신마비가 되었지만 김감독은 끈질긴 노력으로 재활에 성공합니다. 김감독의 재활은 이처럼 간단히 두 줄로 요약되지만 그가 병마와 싸워 이기는 동안의 고통을 글로 표현하기란 아마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죽음과 싸워 이긴 김감독에게 더 이상의 한계는 없어보입니다. 조급함도 없어 보입니다. ‘그럴수도 있지’ ‘잘했는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등 이해하고 격려하며 더욱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줍니다.

그런 김인식 감독의 ‘믿음 야구’ 철학이 이번 5.31지방선거에 적용된다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보다는 서로 존중하며 그만큼 나라발전, 지역발전을 염려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인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음, 이런 유세는 어떨까요?
“상대 후보는 이런저런 장점과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른 이런저런 장점과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니 누구를 뽑더라도 우리나라는 성장할 것입니다. 다만 제가 당선된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선택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선된 후보는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성실히 시행하도록 노력한다면 말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정치인의 비리와 부도덕한 모습들…. 진정 ‘믿음 정캄란 하기 어려운 것인지 착찹할 뿐입니다.
제발이지, 이번 5.31지방선거에서는 색다른 선거바람이 불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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