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이 세계적인 보호조로 지정돼있는 따오기 7쌍 14마리와 황새 3쌍 6마리가 한꺼번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들어가게 돼 국제적으로 생태동물원의 입지를 갖추는 계기가 마련됐다.
동물원에 따르면 랫서팬더, 삵 등 다수의 희귀동물도 일본내 유명동물원의 기증을 받아 도입하게 돼 대전동물원이 희귀동물의 보고(寶庫)로서 더욱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동물원은 인천공항을 통해 도입한 따오기와 황새 18마리를 27일 언론에 공개하고 검역절차가 끝나는 대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전동물원이 이번에 일본의 유명동물원 3곳에서 무상도입하기로 한 동물은 모두 5종류 24마리로 모두 CITES(멸종위기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 1급과 2급에 속하는 희귀종들이다.
황새 6마리는 천연기념물 199호이며 CITES 1급. 시베리아와 한국 등이 원산지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후 야생에서는 거의 사라진 희귀종으로 최근에 천수만과 전남 주남저수지에서 불규칙적으로 겨울철에 5 ~ 10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1천마리 미만이 남아있으며 환경부의 복원대상 동물로 지정돼 있다.

검은머리흰따오기 2마리는 저어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습지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에 제주도에서 관찰된 이후 발견되지 않고 있다. CITES 1급.
✦ 붉은뺨따오기 6마리 :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지역에 수백여마리만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 희귀조류로 CITES 1급이다. 일본 다마동물원 연구진이 아프리카에서 도입해 복원에 성공했다.
한국따오기와 습성이 유사해 종복원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 흰따오기 6마리 : CITES 1급으로 중남미가 원산지다.
대전동물원이 개원 7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동물원임에도 일본 유명동물원이 희귀종을 기증하며 교류의사를 밝힌 것은 그간 기울여온 종복원사업 등 생태동물원을 지향하는 대전동물원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동물원과 교류하고 있는 일본의 다마(多摩 1958년 개원)동물원, 우에노(上野 1882년 개원), 이노카시라(井の頭 1917년 개원)동물원은 모두 오랜역사를 가진 일본의 유명동물원으로 종복원등에 있어 연구실적을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 대전동물원이 선진동물관리기법을 전수받는 등 국제적 동물원의 위상을 갖추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동물원은 한꺼번에 여러마리의 세계적 희귀종을 입식하게 됨에 따라 동물들이 새로운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따오기와 황새등 조류는 동물원내 열대조류관과 종보존센터에 특별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관계자들을 일본에 파견해 동물의 특성에 맞는 사육법을 전수받았다. 반입된 동물들은 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게 된다.
대전동물원은 자이언트 팬더, 황금원숭이와 함께 중국 3대 희귀동물로 손꼽히는 레서팬더(lesser panda)도 우에노동물원으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할 계획이며 이노카시라동물원에서는 삵 6마리를 화조원에서는 흰올빼미를 도입하기로 하고 일본측과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무질서한 포획 및 채취를 제한하고 당사국간의 국제거래시 허가제도를 통하여 엄격하게 규제함으로써 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국제환경협약이다.
이협약은 1973년 3월 미국워싱턴에서 체결되어 1975년7월 발효되었는데, 우리나라는 1993년 7월에 122번째로 가입했다. (현재 가입당사국: 145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