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대전지역 4대 종단이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17일 정오 유성의 한 음식점에서 박성효 대전시장의 주선으로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진철 스님, 천주교 대전교구청 유흥식 주교, 대전기독연합회 이기복 회장,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김혜봉 교구장 등이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각 종교지도자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이 국가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이기복 회장은 "월례회에서 기독교계의 현안으로 수도권 규제완화를 상정하려고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차제에 대전의 종교대표들이 수도권 규제완화를 반대하는 의사를 공동으로 표시하고, 각 교단별로도 반대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흥식 주교는 "수도권 규제를 푸는 일은 국가 전체를 놓고 봐야 할 문제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해놓고 지방발전대책을 세운다는 건 절차가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고, 진철 스님은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포화상태인 수도권 규제를 푸는 건 말이 안 되는 처사"라며 이 회장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한편, 박 시장의 제안으로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고, 시정 발전에 공동 노력하기 위해 지역기관장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종교지도자-지역기관장 모임 정례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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