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풍경인가요" 열악한 환경, 노후한 시설로 민원 줄지어
대전 동부터미널 화장실부터 매점, 매표소 70년대 풍경인가요? (동구10.28 김**씨) 대전, 교통의 허브 맞나요? 터미널이 너무 낙후돼 귀신이 나올 것 같습니다.(10.29 김**씨)
대전 동구청 생활민원게시판이 동부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문제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민원인들은 이구동성 동부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낙후한 시설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불편함과 대전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었다.

동구는 이를 감지, 지난 9월 터미널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 기존 터미널의 문제점과 합리적 개선방향, 개발 잠재력 등에 대한 논의 결과 복합터미널 건설을 주창해왔다.

그러나 구의 이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동부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사유재산이라는 점과 복합터미널화에 대한 시측의 반대 입장 표명으로 시설 개선은 물론 복합터미널 건설에 난항을 겪게 됐다.

터미널 운영업체 측은 “사유재산이기는 하나 도저히 자체비용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터미널 시설 개선을 위해 용역을 의뢰한 결과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 입점 등 추진방향이 제시됐다. 이를 대전시에 요청했으나 대답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시측은 “터미널에 백화점 및 대형 유통단지 입점을 허용해 달라”는 동구와 터미널 운영업체 측의 주장에 대해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2012년까지 3000m2이상의 대규모 점포 입점은 제한한다는 기존 원칙이 있어 이를 허용할 경우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요구하고 있는 다른 자치구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드러냈다.

본지가 동구 교통관리과와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결과 “민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야말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하루속히 해소되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며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미흡한 실정”이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박성효 시장도 이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와 동구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의 끝은 어디인지. 줄다리기의 승패를 가리기 이전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생각하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통의 허브 대전, 최첨단 과학 도시 대전을 주창하는 It's daejon에서 터미널 모습이 70년대 같다는 말이나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은 너무 아이러니한 것이 아닌지.
대전시와 동구의 합리적인 의견 조율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대전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한편, 고속버스터미널은 1979년 6644㎡ 규모로 준공되었으며 하루 평균 5800여 명(17개 노선)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은 1980년 6276㎡ 규모로 준공돼 하루 평균 8200여 명(79개 노선)의 승객들을 수송하는 등 대전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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