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많이 읽고, 수업 시간 집중한 덕”
“책 많이 읽고, 수업 시간 집중한 덕”
  • 민주현 기자
  • 승인 2006.08.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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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교 수학경시대회서 최우수상 수상한 대전고 최형욱 군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즐거운 식사와 함께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학교 점심시간은 시끌벅적하다. 학업에 시달린 고교생에게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 그런데 대전고 1학년 7반 교실을 찾았을 때, 수다를 대신해 친구들과 대학진학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최형욱 군을 만날 수 있었다. 최군은 친구들 앞에서 야무진 눈빛으로 말한다.

“난 전기 컴퓨터공학 분야에 중요한 업적을 남기고, 의료기술에 물리학을 접목시켜 보고 싶어.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대학엘 가고 싶어.” 

   
최군은 지난 6월 전국 100여개 명문고에서 참가한 ‘제10회 전국고등학교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본인. 수학적 개념을 잘 파악하고 분석하며, 창의성과 지식 적용력이 넓고 문제해결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군이 수학이나 물리에 흥미를 갖게 된 데는 저학년 때 읽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영향이 크다. 이때부터 우주를 보는 시각, 우주의 변천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원리 즉 과학발견의 원리가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어려서부터 생각을 많이 하고 수학 원리에 대해 고민하며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부모님께선 항상 진지하게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답변을 해주셨지요. 또 자유토론을 많이 했는데 아버님께서도 제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어요.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최군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념으로 생활한단다. 인생을 사는데 각자의 길에서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진인사’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신 아버님 말씀.

최군이 밝힌 학습비법은 너무도 평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는 물론 일반 사설학원 조차 제대로 다니지 않았고, 그저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책과 친구가 전부였다. 그 속에서 많은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터득하게 되었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관련된 책으로 원리를 먼저 이해하다 보니 문제가 잘 풀렸다.  
“형욱이는 책을 많이 읽어 이해력과 집중력, 지구력이 뛰어납니다. 선생님 설명에 집중을 잘하고 그 문제를 분석하고 파고들어 꼭 해결을 합니다. 자연히 성적은 늘 최상위권 이지요. 늘 혼자서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궁금한 것은 담당 선생님께 질문을 퍼붓곤 해요. 그러다보니 선생님과도 자연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최군의 담임 이경순 선생님의 얘기다.

“남미 쪽을 두루 여행 해보고 싶다. 그곳 생활문화를 상세히 알아보고 자연의 위대함도 느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다. 배울 일도 정말 많고, 할 일도 많은 것 같다.”

최형욱 군은 공부를 잘하거나, 수학적 재능만 지닌 것이 아니라 항상 겸손할 줄 아는 세계속의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주변에서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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