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정문 ‘연무문’ 새 단장
육군훈련소 정문 ‘연무문’ 새 단장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5.12.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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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930만 청년들이 거쳐간 국방의 관문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육군훈련소가 59년의 역사를 지닌 정문 ‘연무문(鍊武門)’을 전면 신축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육군훈련소는 30일,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정문에서 연무문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류승민(소장) 육군훈련소장 주관으로 열렸으며, 역대 훈련소장인 제53대 훈련소장 김인건 소장을 비롯해 백성현 논산시장,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지역 기관장과 주민대표, 공사·시공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육군훈련소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 ‘육군 제2훈련소’로 창설된 이후 대한민국 최고·최대의 신병 교육기관으로 기능해 왔다. 매년 약 12만 명, 2025년 기준 누적 930만여 명의 청년들이 군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연무문은 군문(軍門)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정문은 1954년 9월 문주 기둥 형태로 처음 건립된 뒤, 1966년 7월 아치형 구조의 연무문으로 재건축됐다. 그러나 이후 59년이 흐르며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육군훈련소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육군 최고의 신병 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상징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4월 설계를 시작해 2024년 11월 착공, 약 13개월 만에 신축 공사를 완료했다.

총 17억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국토교통부와 논산시청, 논산경찰서, 한국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차질 없이 진행됐다.

새롭게 준공된 연무문은 높이 10.3m, 너비 34.7m 규모로,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반영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됐다. 팔작지붕과 전통 한식 기와 방식인 암키와와 수키와를 진흙과 함께 겹겹이 쌓아 올리는 한국 고유의 지붕 시공법을 적용해 품격과 위엄을 동시에 담아냈다.

연무문 현판에는 육군훈련소의 별칭이자 ‘무예를 연마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연무대(鍊武臺)’가 새겨졌다. 이는 1951년 부대 창설 당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육군 제2훈련소’를 창설하며 친필 휘호로 명명한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현판 글씨에는 ‘훈민정음체’를 활용해, 훈민정음이 백성이 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창제된 것처럼 육군훈련소 역시 대한민국 청년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배워서 싸우고 이기는’ 육군 전사의 일원으로서 그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류승민 육군훈련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연무문은 정병 육성을 향한 육군훈련소의 변함없는 사명이 미래로 이어질 것을 상징한다”며 “훈련소장부터 이등병까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신병 교육 훈련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공사 경과보고, 감사패 증정과 표창 수여, 기념사와 축사, 현판 제막,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육군훈련소는 연무문 신축을 계기로 ‘미래 육군기초군사학교(가칭) 비전 2050’ 추진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설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병영생활관 4인 1실 개편을 비롯해 실내사격장, 에어돔 훈련장, 정신전력센터, 과학화 훈련장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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