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취임 3년 반 소회 및 2026년 구상은?
최민호 세종시장, 취임 3년 반 소회 및 2026년 구상은?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12.3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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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 / 친환경 종합센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시민들이 가장 불편을 겪었던 규제 해소
- 읍·면·동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숙박하며 진솔한 애로사항 청취
- 정원도시 박람회와 비축제 예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세종보 해체 결정 아쉬워
- 김영환 지사와의 오송 돔구장 공동 참여 논의한 건 사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임 후 3년 반 동안의 시정 운영 소회와 2026년도 시정 구상을 밝혔다.

기자간담회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최 시장은 시정 성과에 대한 평가가 공무원, 언론인, 시민 등 주체별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며,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장 까다로운 난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 가장 뿌듯했던 '난제 해결' 성과

최 시장이 꼽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친환경 종합센터(쓰레기 소각장) 건립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이었다.

그는 친환경 종합센터의 경우, 기피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의 합의를 통해 추진 동력을 확보한 것이 "행정을 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며, 기술직 공무원조차 '4년 임기 중 최대 치적'으로 꼽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만큼 어려운 난관을 극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있어서도 연서면 일대 주민들의 반대 플래카드나 시위 없이 오히려 감사 인사를 받는 등,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기적에 가까운 일'로 평가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취임 직후 토지거래 허가 제한, 조정지역 등 삼중 규제를 해제하고, 개발 제한 구역, 군사보호구역, 고도 제한 등을 완화하는 등 시민들이 가장 불편을 겪었던 규제들을 해소하는 데 노력했던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 소통의 진정성, '1박 2일 마을 방문'

최 시장은 소통 행정의 핵심으로 '1박 2일 마을 방문'을 들었다. 그는 작년(2023년) 2월부터 여름철(8월)을 제외하고 한 번도 빠짐없이 읍·면·동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숙박하며 진솔한 애로사항을 청취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행정으로, "자기 이불을 싸 가지고 가서 마을에서 잠자고 오는" 방식은 전국 어느 단체장도 쉽게 시도하지 않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국가산단 반대 시위대와의 만남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출근하며 신뢰를 쌓아온 '진정성'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으로 남은 실책과 2026년 전망

반면, 가장 아쉽고 가슴 아픈 일로는 시의 역점 사업인 정원도시 박람회와 비축제 예산이 다수결로 삭감된 점을 꼽았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세종보 해체 결정에 대해서는 "옳지 않은 시책이며 끝까지 반대했음을 기록에 남겨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신을 다시 한번 밝히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내년도 세수 감소 등 어려운 재정 여건을 극복하고 필수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긴축 재정 기조를 확고히 하며, 지방재정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TF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보통교부세 및 지방소비세 문제 개선에 힘쓰겠다.

내년도 국고 확보에 있어 최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며, 정부 예산 반영 요구 사항들이 상당 부분 수용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부처 예산 확보를 통한 시정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자체 재정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운 전망을 내놓았다. 최 시장은 "내년도 세수 전망이 쉽지 않으며, 특히 취득세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재정난의 현실을 인정했다.

세종시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최 시장은 법령 개정을 통한 지방교부세 추가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미 대통령 주재 '제1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논의된 정부 차원의 지방재정 TF에 세종시의 재정 문제를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의원들의 증액 요구 사업에 대해 고심 끝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20%의 예산을 삭감하는 고통 속에서 편성된 예산이었고, 시의 가장 필요하고 필수적인 일을 추진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보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 시장은 "2026년부터 충청권 4개 시·도 연합체인 '충청광역 연합'의 회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충청권 상생 발전이라는 광역 행정 비전을 위한 구상들을 별도의 기회에 시민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충북 오송 돔구장 건립 논의 관련

충북도 김영환 지사와의 오송 돔구장 공동 참여 논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안을 받고 검토해 보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투자 비율, 건립 위치 등)이 정해지거나 참여를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일부 매체의 '세종시 참여 결정'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최 시장은 내년(2026년)은 선거법상 시정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를 시정 구상을 확고히 다지는 중요한 해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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