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북대학교 및 연구·특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구·경북권을 중심으로 딥테크 기반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고 30일 밝혔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 지원하는 ‘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아이디어 발굴형 창업 지원 ▲기술 출자형 공동 연구소기업 설립이라는 두 축의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며 학·연 협력 사업화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ETRI는 학·연 협력 플랫폼을 통해 지역 내 개방형 기술창업 아이디어 발굴과 실질적인 창업 성과 창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ETRI는 경북대, 대구시, 대구특구본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2025년 대구권 유니코어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난 5월 접수를 시작으로 7월 11일 최종 발표평가를 거쳐 총 6개 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됐으며 선정된 팀들은 11월까지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멘토링, 사업화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다.
대상은 메디에스알(창업팀명)의 ‘의료영상 16배 업스케일링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아이디어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보라매청소부(개코 그리퍼 기반 공항·산업 현장용 로봇청소기) ▲제네시스(우주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 후원 및 우주환경 기여 NFT) ▲브로미(프리미엄 TV·VR용 고색순도 다성분계 양자점 잉크 코팅액) ▲올컴(냉각 기능 탑재 정밀 온도 제어 텀블러) ▲온유(스마트 인지 저하 진단 및 경도인지장애 홀몸 케어 서비스) 등 5개 팀이 선정됐다.
대구시장상(대상)을 수상한 ETRI 최용석 책임연구원은 해당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와이에스알씨’를 창업했으며, 연구성과 기반 창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ETRI는 학·연 협력 플랫폼의 성과를 출연연과 대학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공동으로 출자해 ‘공동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공동 연구소기업은 출연연과 대학이 각각의 연구성과를 기술 출자 방식으로 제공하고 공동 주주로 참여하는 협력 모델로 기술 신뢰성과 사업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학·연 사업화의 대표적인 성과 유형이다. 이는 기존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구조로 평가된다.
ETRI와 경북대는 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통해 양 기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학·연 공동 연구소기업 설립을 위한 전주기 기술사업화 지원을 수행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2024년 10월 예비창업자와의 만남과 논의를 거쳐 ㈜아이테르온이 설립됐다. ㈜아이테르온은 ETRI와 경북대학교의 공동 기술 세미나, 기술 적합성 검토, 사업성 분석 및 기술가치평가를 거쳐 각 기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출자받아 2025년 12월 대구연구개발특구 내 공동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되었다.
㈜아이테르온의 주요 사업 분야는 ‘다중 광센싱 수질 측정 모듈 및 스마트 물관리 솔루션’이다.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ETRI는 물 수요 예측 및 상수관 노후도 분석 기반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출자했으며, 경북대학교는 다파장 광센서 기반 수질관리 기술을 제공했다.
ETRI는 앞으로도 학·연 협력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소기업 설립을 대표 성과 모델로 육성하고, 지역 대학·연구기관·특구본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연구성과가 지역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