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깊어가는 가을밤,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에서 시가 주는 감동과 치유의 힘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제14회 옥천 지용시낭송 콘서트가 11월 6일 오후 7시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콘서트는 옥천지용시낭송협회(회장 박호희)가 주관하고, 변규리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이 연출 및 지도를 맡아 진행됐다. 옥천지용시낭송협회 회원 19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정미 회원의 사회로 다음과 같이 다채롭게 꾸며졌다.
19여 명의 지용시낭송협회 회원들이 김정미 회원의 사회로 제1부 개회식, 제2부 시낭송콘서트, 이재경/이영훈 성악의 특별출연과 김영익의 통기타, 섹소폰 공연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규철 옥천군수, 조규룡 부의장, 이병우 의원, 김대훈 옥천문화원 원장, 변규리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 등 주요 내빈과 협회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호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무대는 협회 회원님들이 좋아하는 애송시를 가지고 가을밤, 멋진 시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낭송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여러분의 가슴이 좀 더 따뜻해지고 마음에 깊은 울림이 일렁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시가 주는 감동과 치유의 힘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규철 군수는 축사에 앞서 정지용 시인의 '호수'를 직접 낭송하여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황 군수는 "시는 마음의 울림이고, 낭송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예술"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문학으로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용시낭송협회가 더욱 발전하도록 공직자도 늘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규룡 부의장은 "발길 닿는 곳마다 국화 향이 가득하고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제14회 콘서트가 성대하게 개최됨을 축하드린다"며, "오늘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정지용 시인의 문학 정신을 이어가며 옥천을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훈 원장은 준비한 시 대신 '봄에 쓴 시'를 낭독하며 "떨어지는 꽃잎이 서러우나... 이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다. 서럽게 울지만 말라 서럽게 한숨만 쉬지 말아라. 이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는 옥천이 낳은 대문호 정지용 시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들에게 시 낭송을 통해 일상 속에서 문학이 주는 위로와 행복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참석자들은 시의 운율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밤, 따뜻하고 풍요로운 감성을 충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