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김섭 교수가 경희대, 충남대 조은경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ut Microbes'에 게재됐으며 한빛사 논문으로도 선정돼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에 필수적인 수단이지만, 복부나 골반 부위에 조사될 경우 장 점막 손상, 염증, 설사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ESRRA(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알파)’라는 단백질이 장내 유익균 ‘Bacteroides vulgatus’를 유지함으로써 방사선으로 인한 장벽 손상과 염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RRA가 결핍된 동물은 방사선 조사 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고 장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이 심해졌다. 반면 ESRRA가 정상적으로 발현되는 경우, ‘B. vulgatus’가 장내에서 풍부하게 유지되어 장벽 회복과 염증 억제를 촉진했다.
김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유전자와 장내 미생물의 상호작용이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ESRRA 활성제나 특정 유익균 보충 요법을 활용한 새로운 방사선 보호 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추가적 임상 연구를 진행해 ESRRA 발현과 장내 미생물 조성이 환자별 부작용 예측 및 예방에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