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시인, 장편소설 "사라진 병사" 출간 - 냉전 시대의 비극과 인간애 그리다
 김상현 시인, 장편소설 "사라진 병사" 출간 - 냉전 시대의 비극과 인간애 그리다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5.13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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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깊이 있는 통찰과 섬세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김상현 시인이 장편소설 "사라진 병사"를 2025년 4월 30일 이든북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며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김상현 시인이 장편소설 "사라진 병사" 소개

"사라진 병사"는 남북 간의 첨예한 대립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격랑의 역사 속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젊은이의 비극적인 삶을 묵직하게 그려냅다.

주인공 익수는 베트남 전쟁의 낯선 밀림 속에서 포로가 되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여정을 이어간다. 매복과 이동, 생존, 회유, 이용, 조사, 함정, 음모, 상실, 그리고 간절한 퇴로의 순간들 속에서 그는 적국의 소녀 전사 탕틴 칸과 운명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 이들의 예측 불가능한 만남과 낯선 환경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특히, 김상현 시인은 1967년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베트남 전쟁에 전투병으로 직접 참전했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베트남 전쟁 논픽션 장편 "미완의 휴식"을 출간하여 문단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는 "사라진 병사" 속 전쟁의 비극성을 더욱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한다.

소설은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 사회의 아픈 현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타의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개인의 아픔과 허구적인 이념의 덧없음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동시에,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밑바닥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애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주인공 익수의 강한 집념은 인간의 보편적인 귀소 본능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반세기 전 베트남 전선과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라진 병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분단의 현실과 끊임없는 전쟁의 위협 속에 놓인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전쟁고발문학으로서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뿐만 아니라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상현 시인은 시집 "강물사색", 소설집 "살루메가 있는 방", 에세이집 "누가 예수를 괴롭히는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 왔다.

그의 깊이 있는 문학적 성찰이 담긴 신작 "사라진 병사"는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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