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촌유학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
[인터뷰] “농촌유학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4.08.2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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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초 농촌유학 학부모 인터뷰
“5학년 쌍둥이, 자연과 힐링하며 만족도 높아”
도시로 돌아갔을 때의 현실적 문제는 여전히 고민

[충청뉴스 공주 = 조홍기 기자] 천안 불당동에서 공주 마곡초로 농촌유학을 온 쌍둥이 종혁‧종훈이. 5학년인 이들은 도시를 벗어나 시골학교에 와 자연을 벗삼아 뛰놀며 새로운 교육을 받고 있다.

당초 6개월을 생각하고 내려왔지만 어느덧 1학기를 보내고 연장을 택해 2학기도 보내고 있다. 이렇듯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안도감을 내쉬는 부모들이지만 사실 여전히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학무모 신혜영 씨는 “사교육에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다시 도시로 돌아갔을 때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여러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농촌유학을 선택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학부모 신 씨를 만나 농촌유학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농촌유학을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는?

- 처음엔 농촌유학을 전혀 몰랐다. 몇 년 전 가족들이 제주도 한달살이를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그때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학교 공지를 통해 농촌유학 모집을 봤고 남편과 상의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통해 결정하게 됐다.

Q. 1학기를 지냈는데 만족도는?

- 점수를 매긴다면 85점이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아이들의 적응 문제였는데 생각보다 금방 적응을 했다.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고 집에오면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는데 그럴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자존감도 잘 형성해 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천안 학교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점심시간에 축구를 할 때 골키퍼가 4명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았는데 여기는 친구들은 적지만 깊이 사귀는 법을 배우고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밴드활동을 아주 즐거워 하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중학교 진학도 이곳에서 하기를 원할 정도다.

농촌유학 2학기를 맞이하고 있는 종혁 종훈이네 가족
농촌유학 2학기를 맞이하고 있는 종혁 종훈이네 가족

Q.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나?

- 아이들 모두 처음 해보는 것이 많다. 매실을 따서 매실청을 담아보고 화목 보일러도 켜보고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다. 주말에는 친척들이 놀러와 바비큐파티를 해 따로 여행 갈 필요가 없다. 또 일주일에 하루 정도 공주 시내에 나간다. 석장리 박물관, 공산성 등 다양한 유적지가 있어 즐겁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하고싶었던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며 지내고 있다.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만큼 여유가 많아졌다.

Q. 체류비 지원(월 60만원)에 대한 부분은 만족하는지?

- 체류비 지원 감사한 부분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사실상 집세를 내고나면 남는 부분은 거의 없다. 전기세, 통신비, 교통비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생활비를 더 쓰는 추세다. 주택 관련된 공과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집 상태가 다 좋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지역 이미지와 농촌유학이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농촌유학을 겪으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 아이들이 너무 적응을 잘하다 보니 오히려 도시에 돌아갔을 때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또 사교육을 안 받다 보니 학업적으로 부진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여기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리더십을 배웠기 때문에 돌아가서도 잘 할 거라는 믿음도 있다.

Q. 마지막으로 보완해야할 점을 꼽는다면?

- 아무래도 주택에 대한 부분이다. 농촌유학을 원하는 가족들이 처음 집을 보러 오면 대부분 한두집 정도로 선호도가 쏠린다. 그만큼 섭외된 주택들이 시골어르신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적정 수준의 개보수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어느 정도의 생활 여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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