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입당 저울질' 이상민 의원, 지방의원들은 '곤혹'
'국힘 입당 저울질' 이상민 의원, 지방의원들은 '곤혹'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11.22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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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비명계 5선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을)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민주당 유성구을 지방의원들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 의원과 정치적 동반자이자, 민주당 간판으로 선출직 공직자가 된 만큼 신의와 정치 생명 연장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1일 카이스트에서 국민의힘 혁신위 주최 강연을 마친 뒤 자신의 거취를 12월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남을 것이냐, 나갈 것이냐 12월 초까지 결정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을 나간다면 이후 선택은 나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 주신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자리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우리에게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시면 환영한다"고 화답, 총선 앞 이 의원의 합류를 기대했다.

이처럼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민주당 유성구을 지방의원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속으로는 이 의원의 민주당 잔류를 바라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실정인 탓이다.

지역 정가에선 이 의원의 탈당 시 동참에 나설 지방의원들의 규모도 관심사로 꼽힌다.

유성을의 경우 민주당 간판만으로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인데 이들이 과연 정치 생명을 포기하고 이 의원과의 동행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유성구을 한 지방의원은 <충청뉴스> 통화에서 “아직까지 이 의원이 거취와 관련 (지방의원들에게)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저희도 언론 보도나 주변 당원들한테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아직 이 의원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지방의원들의 민주당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진보정당도 아닌 정치철학이 180도 다른 보수정당 합류는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0여 년 이상 몸담은 선출직들이 이 의원 한 사람만 보고 탈당계를 제출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한 당원은 “20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이 의원은 더 이상의 출구가 없지만 지방의원들은 다르다”며 “새로운 유성구을 지역위원장이 임명되도 기존 지방의원들이 갖고 있는 당원들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워 차기 지방선거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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