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광 시의원 "스마트제설기 혈세 낭비"...대전시 감사 예고
김선광 시의원 "스마트제설기 혈세 낭비"...대전시 감사 예고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11.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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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시정질의서 "동일 제조사 모델인데 구입가격 천차만별...조사 필요"
이장우 시장 "수십억원 세금 낭비됐는지 철저히 조사"
(사진 왼쪽부터)김선광 대전시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사진 왼쪽부터)김선광 대전시의원, 이장우 대전시장(충청뉴스 DB)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개 자치구 별로 지원한 스마트제설기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스마트제설기는 겨울철 대형제설기 투입이 어려운 작은 골목길이나 보도 등에 투입해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지난 민선 7기부터 대전시가 보급하고, 행정복지센터는 제설기를 관리하고 있다.

김선광 대전시의원은 20일 시의회 제274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민선 7기부터 지난해까지 각 구의 동별로 보급된 스마트제설기의 구입 방식과 운영, 보관·관리에 이르기까지 시의 관계 부서는 물론 각 구별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인 문제에 대해 시가 방관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시는 3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동구 16대, 중구 18대, 서구 50대, 유성구 10대, 대덕구 13대 등 총 107대의 스마트제설기를 보급했다. 동구 6억 8800만 원, 중구 7억 3500만 원, 서구 10억 8000만 원, 유성구 2억 2900만 원, 대덕구 5억 9400만 원 등 시비 3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동절기 스마트제설기 운영 실적을 보면 대전시 5개 구에서 77회 사용했고 중구의 경우는 18대의 스마트제설기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각 구별로 확인하 바에 따르면, 스마트제설기가 제조사에따라 작동법이 상이하고, 자동차와 달리 농기계로 분류돼 각 동별 담당직원이 사용하기가 어렵고, 심지어 일부 제설기는 제동장치가 없어 경사진 골목길에서는 사고 위험이 커 사용할 수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의원은 스마트제설기 구입 과정이 투명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각 구별로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동일 제조사의 동일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구입가격도 차이가 나지만, 제설기능과 작동법에 차이가 없는 모델간의 몇 배 이상의 구매 가격 차이가 나는 것 또한 문제"라며 "100% 시비로 지원한 보조금 집행 내역에 대한 조사를 해야한다"고 볼륨을 높였다.

그러면서 "각 구별 행정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 결정으로 인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됐고 스마트제설기가 제대로 된 운영은커녕 보관·관리 상태 등 현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시는 제대로 된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수십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변해 스마트제설기에 대한 감사를 예고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일 교통건설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스마트제설기에 대한 문제를 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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