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병석 손 잡자”...눈치 싸움 치열
“포스트 박병석 손 잡자”...눈치 싸움 치열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11.15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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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다선 박병석 의원(6선)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대전 서구갑 전·현직 지방의원들 간 물밑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포스트 박병석' 자리의 새 맹주가 누가 될지를 두고 제각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

사실상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과 함께 향후 특정 예비후보들을 향한 줄서기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구갑 출마 예정자로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유지곤 대전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이지혜 장철민 의원실 보좌관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물밑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구갑 정가에선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부터 묘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박 의원이 후계 작업(?) 등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아 민주당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운명도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 내부에선 ‘모 구의원이 누구에게 붙었다’, ‘누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이 후임과 관련 침묵을 유지한 채 관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인사들은 박 의원의 시그널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각개전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007 작전을 치르듯 출마 예정자를 극비리에 만나거나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서구갑 한 인사는 “일부 현역 지방의원은 특정 후보와 정치적 동지 관계로 널리 알려졌지만, 섣부른 공개지지 선언은 위험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립을 지키는 인사들도 있다. 박 의원의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민주당이 그동안 국회의장 불출마 지역에 대해 단수 또는 전략공천을 단행했다는 점을 토대로 추이를 지켜보겠단 판단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계산을 끝낸 인사들은 이미 특정 후보를 물밑에서 돕고 있을 것“이라며 "12월 예비후보 등록 시즌부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상당수 지방의원들이 특정 예비후보 캠프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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