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지역더비서 승리 없어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아산FC(이하 아산)가 28일 홈 최종전에서 천안시티FC(이하 천안)를 제압하며 K리그2 선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아산은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 천안과의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2-0으로 이겼다.
아산은 앞서 지난 3월 18일과 5월 20일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잡으며 이번 시즌 천안과의 모든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겼다.
아산은 이번 경기에 강민규와 박대훈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천안은 모따를 최전방에 배치한 4-1-4-1 전략으로 맞섰다.
아산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나섰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천안도 리그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 FC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만만찮은 각오로 나섰다.
양 팀의 총력전이 예상된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아산이었다. 1분 만에 2대1 패스로 천안의 오른쪽을 단숨에 허물고 슛을 시도했으나 위로 뜨고 말았다.
전반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중 선제골은 아산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중앙에서 넘어온 공중볼을 아산 박대훈이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 이후 기세는 완전히 아산으로 넘어왔다. 아산은 계속해서 천안을 몰아붙였고, 천안은 아산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전반 추가시간 천안 수비와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은 것을 틈타 박대훈이 기회를 잡아 골키퍼까지 제쳤으나 아쉽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천안은 추가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7분 강민규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왼쪽을 파고든 박대훈의 패스를 강민규가 이어받아 골키퍼 바로 앞에서 손쉽게 득점했다.
2점 뒤진 천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으나 골키퍼 박주원에게 번번이 막혔고, 오히려 후반 30분 아산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박대훈이 키커로 나서 강한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멀티골은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는 이변 없이 아산의 승리로 끝났다. 천안은 이번 시즌 지역더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심지어 1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천안 박남열 감독은 “모든 면에서 아산보다 부족했다”며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선수들을 재정비해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박동혁 감독은 “경기 끝나기 직전까지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를 보이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며 “2골밖에 못 넣어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천안을 라이벌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천안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 부담스러웠지만, 오늘 확실히 이겼기 때문에 우리가 더 우위에 있는 팀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은 내달 11일 청주와의 원정 1경기만을 앞두고 있고, 천안은 내달 12일과 26일 각각 김포와의 홈경기와 안양과의 원정경기 2게임만 남겨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