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통령 화환 돌려놨다" 셀프인증
황인호 "대통령 화환 돌려놨다" 셀프인증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10.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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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말고 장군께 죄송하다는 뜻으로 바라보게 하려 했다"
황인호 전 동구청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황 전 청장 SNS 갈무리)
황인호 전 동구청장이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 황 전 청장 SNS 갈무리)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인호 전 대전 동구청장이 지난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근조 화환을 자신이 돌려놨다고 셀프 인증했다. 

황 전 청장은 26일 자신의 SNS에 "이념논쟁으로 장군의 심기를 흔든 대통령의 조화가 왜 장군 묘역앞에 천연덕스럽게 서있느냐. 헌화를 마치고 대통령 조화를 반대로 돌려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을 바라보지 말고, 장군에게 죄송하다는 뜻으로 장군을 보게 하려 했다"며 "직원들이 반대하기에 '어느나라 국민이냐'고 소리쳤다. 이역만리 카자흐스탄 시골 작은 집에서 누워 계실분을 고국의 현충원에 모셨는데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실까"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어 "정부가 독립 영웅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주겠다는 추모사와 달리 홍 장군의 흉상은 국민들에게 살포된 이념 논쟁 바이러스로 혼란을 틈 타 독립기념관 창고로 들어갈 판"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홍 장군을 모셔온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은 200년 이상된 역사거리인양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왜 모셔왔고 추념식은 웬 말이냐"고 비판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당시 추모식 현장에서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지적했고, 보훈부 직원들은 곧바로 화환을 제자리에 놓았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황 전 청장의 돌발 행동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황 전 청장은 같은 당 초선인 장철민 의원의 지역구(동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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