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전용준(51세) 전 외환은행 매각TF 팀장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풀어줄 핵심 열쇠로 급부상했다.
전씨에 대해서는 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검찰은 전씨를 통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조작 경위 등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단서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씨는 2003년 당시 외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BIS비율 보고서를 냈던 허 모씨(사망)의 직속 상관이었다.
당시 금감위는 외환은행측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외환은행의 BIS비율을 6.2%로 산정해 부실금융기관으로 간주하고 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없는 론스타에 은행매각을 승인했었다.
검찰 수사결과 전씨는 당시 매각 자문사였던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모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시 매각 실무팀장이었던 전씨가 검은 돈거래를 한 것으로 미뤄 정부측과 결정권을 행사한 은행측 등의 다른 관련자들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론스타에 유리한 발언을 한 외환은행 경영진과 재경부,금감위 고위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씨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경영전략부장이자 매각 실무팀장을 해 이강원 당시 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과 더불어 외환은행 내에서 매각작업을 주도한 3인방으로 꼽혀왔다.
이강원 전행장과는 서울고 선후배 관계이고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계약을 수주한 박순풍씨(49)와는 20여년간 은행생활을 함께 했다.
검찰은 전씨가 BIS비율 산정과 관련해 이미 숨진 부하직원의 책임으로 다 넘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BIS비율이 조작됐다면, 누구의 지시로 왜 조작됐는지가 전씨의 입을 통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CBS사회부 권혁주 기자 hjkwon@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