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도 알콜중독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알콜중독이 살인과 방화 등 각종 범죄로 이어져 방관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김 모(79) 할머니는 지난 21일 충주시 문화동 자신의 집에서 목이 졸려 숨진채 발견됐다.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의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시다 변을 당한 것이다.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박 모(48)씨는 심각한 알콜중독자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다.
박 씨는 입원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오갈데가 없자 할머니 집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몇시간 앞서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알콜중독으로 가족들과 불화를 겪던 40대가 자기 집에 불을 질러 집을 모두 태우는 일도 있었다.
알콜중독이 원인이 된 흉포한 범죄가 이처럼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도내서 알콜중독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알콜상담센터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알콜중독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은 건수는 모두 560여건으로 지난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서도 벌써 83건에 이른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인원의 80% 정도가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이라며 매년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콜중독은 가정파탄뿐 아니라 범죄로 이어져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 막대하다며, 알콜중독자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청주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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