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서 '황제내경'에 언급된 ‘怒傷肝’(노상간) 과학적 해석
대전대는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정진용 연구팀(지도교수 손창규)이 한의학 고전의 ‘怒傷肝’(노상간·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을 상하게 한다)라는 병리현상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해 최근 SCI(E)급 국제학회지인 ’Brain and Behavior)‘에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에는 ‘怒傷肝’이라고 서술돼 있지만 아직까지 스트레스가 어떠한 기전으로 간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본 연구팀은 현대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한 가장 취약한 간 손상의 과학적 해석을 위해, 전 세계의 관련 연구들을 분석 및 진행했다.
그 결과 뇌와 간, 장들 사이의 건강한 균형이 깨질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과 면역세포 및 장내 환경이 간조직의 손상을 유도한다는 통합적인 해석을 제시했다. 간 내부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억제시키는 시스템이 발달돼 있으나 인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이러한 면역억제시스템은 혼란되고 염증성 간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손창규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교수는 “본 연구는 한의학 고전이론 중에 임상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스트레스성 간 손상에 대한 현대 과학적인 해석을 시도한 연구”라며 “특히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가 화두인 현재, 젊은 한의학도가 연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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