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11월 강행설과 교원단체들의 강력반발로 진통을 겪던 교원평가 시범실시에 대해 교육부와 교원단체들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11월중 교원평가 시범실시에 착수한다는 것과 전교조가 주장하고 있는 교원평가와 별도로 교감,교장 승진제와 근무평정 개선 문제 등을 분리대응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교총,전교조 등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실무대표들은 지난 주말까지 5차례의 마라톤 협상을 벌여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도 아직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절충점을 찾았다고 말해 최종 타결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교육부와 교원단체 학부모단체들은 1일 실무협의회를 다시열어 최종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교원단체 대표, 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참석하는 특별협의회에서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평가의 중심이 된다는 원칙에 합의
교원평가는 일단 학생들이 평가의 중심이 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준비 상태나 수업진행 사항 그리고 평가의 공정성 등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인데, 설문조사에 응답을 하는 방안과 함께 느낀점을 서술식으로 평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사들간의 평가도 포함된다. 교육부는 일단 평가를 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만큼
11월중 시범학교가 지정되면 올해평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월중 시범학교를 지정하고 구체적인 평가안이 마련되면 2학기가 끝날때쯤 평가서를 제출받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사들에 대한 평가내용은 개별 교사에게만 전달해서 수업방식 등을 개선하는 자료로 삼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평가는 만족도 조사로 대체
학부모 평가는 완전 제외는 아니지만 일단 만족도 조사로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수업 참관을 한다는 것이나 한 두차례의 수업참관만으로 교사들을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단체들도 일단 학생중심의 평가를 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학생을 통해 듣는 만족도 조사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초등학교다. 고학년도 고학년이지만 저학년들의 경우 교사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학부모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근무평정제도 폐지 여부도 관심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를 할 경우 기존의 근무평정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최종 타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근평제도와 교장 승진제도를 개선하는 문제를 교육혁신위원회에 일임한 만큼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다.
교원평가가 아직 본격 시행되는 것이 아닌만큼 곧바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교장승진제도 개선은 교육부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교총과 전교조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에 대해 교원단체들간 단일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원단체들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원평가 시범실시 문제는 교원단체들이 내부 입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 하는것과 교원단체들간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교육부는 교원평가 시범실시 방안을 발표하면서 장기적인 교사 충원계획과 교원복지 개선, 교원양성, 연수 제도에 대한 대책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 CBS사회부 권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