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테크노밸리 2차 푸르지오 아파트의 분양가 내역이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업승인 당시와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나 건설업체 이윤이 과다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건설업체가 이미 책정된 분양가에 대지비와 건축비 항목을 세법상의 산정방식에 따라 새롭게 짜맞추면서 절세를 통한 이익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향후 있을 분양가 내역 산정방식에 대한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유성구청이 지난 12월7일 승인해준 분양가 내역과 시행사가 지난 9일 공개한 입주자 모집공고 내역이 총분양가액만 같을 뿐 그 구성 비율이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실매입비에다 금융이자와 채권, 취득·등록세 등을 합한 대지비가 당초보다 높아진 반면 건축비는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대지비를 보면 유성구청이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사업승인을 할 당시 48A형 1층의 경우 1억 1300만 원이었다.
부가가치세 줄이기 위한 의도적 행위
그러나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통해 공개된 대지비는 2억 6020만 원으로, 무려 1억 4720만 원이 늘었다. 또 대지비가 늘어난 대신 건축비는 당초 3억 4100만 원에서 1억 938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는 건축비 항목에 분양가 총액에 대한 비율을 낮춰 업체의 이익 규모를 높였다는 것이다.
48평형 APT ■승인→공고 분양가 변동 내역대지비1억1300만원→2억6020만원건축비3억4100만원→1억9380만원계4억5400만원→4억5400만원
이처럼 분양가 내역 산정방식에 따라 2배가 넘는 금액 차이를 보이는데 대해 앞으로 아파트 분양가 거품 논란과 불신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 이모(44·서구 둔산동)씨는 "분양가 내역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분양가 자체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며
"분양원가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서민을 위한 정책이 시급히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