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손으로 지키는 명소… 도담동 주민자치회 ‘단풍길 정화 활동’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세종특별자치시 곳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환경 행사가 이어졌다.
국립세종수목원의 밤하늘을 수놓은 천문 관측 현장부터 지역 명소를 가꾸는 정화 활동까지, 과학과 봉사가 어우러진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 18일 오후 7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온실 옆 잔디광장은 별빛과 야경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세종시가 마련한 ‘세종대왕 과학문화캠프 - 동화 속 별자리 만나기’ 현장이다.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은 가을 밤공기를 맞으며 약 2시간 동안 펼쳐진 프로그램에 몰입했다.
행사는 친근한 천문학 이야기로 포문을 연 ‘천문 버스킹’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영화 <천문>과 옛이야기 속에 담긴 하늘 이야기를 듣고, 준비된 활동지에 직접 나만의 별자리를 그리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망원경을 통한 천체 관측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고성능 망원경 너머로 달의 표면과 토성의 띠를 관측했다.
평소 책이나 화면으로만 접하던 천체를 눈앞에서 확인한 아이들 사이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행사는 당일 배운 천문 지식을 겨루는 가족 퀴즈쇼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현장에 참석한 류제일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은 20일 “가족이 함께 밤하늘을 바라본 시간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과학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향후 과학문화이야기, 과학탐험대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문화캠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20일 오전 8시, 도담동 도램뜰근린공원에서는 또 다른 정성 어린 손길이 움직였다. 도담동 주민자치회 회원들이 ‘도담동 단풍길 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주변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것이다.
‘단풍길 지킴이’는 지역 대표 명소인 단풍길을 주민 스스로 관리하기 위해 기획된 봉사단이다.
수목 관리 교육을 이수한 주민자치회 환경·경제분과 위원들은 오는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모여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 청소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을 순찰하며 나무의 생육 상태와 이상 징후를 직접 점검하고, 문제 발견 시 전문 유지관리 업체에 전달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돕는 능동적인 가꾸기 활동을 펼친다.
이날 정화 활동에 참여한 공민준 단원은 “도담동의 자랑인 단풍길을 내 손으로 가꾼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자연을 통해 과학적 호기심을 채우는 현장과 지역 공동체의 터전을 직접 가꾸는 현장 모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세종시의 가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