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죽띠에 면도날을 다듬고 난로에 비누거품을 데워내던
동내 이발소를 기억하는지 … 첨단 시설로 단장한
미장원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이발소 옛 모습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신성이용원 (대전시 유성구 봉산동
소재)이 있다.
주인은 구즉동 토박이로 이발사 경력 45년째인 전용원(63)씨.
전 씨가 이 곳에 이발소를 개업한 것은
40년 전이다.
자그마한 입간판 하나 덩그러니 서 있는 외관은 허름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내부는 다르다. 형광색 물감으로 호랑이 등을 그린 이발소 그림,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을 사진으로 찍어 걸어 놓은
액자, 머리를 감기 위해 물을 데우던 자그만 난로 등 십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친근했던 이발소 필수품으로 가득하다. 동네 노인
5∼6명이 상주하며 담소를 나누는 이곳은 옛 이발소가 담당했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발소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유성 봉산동 지역 개발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토지 보상협상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만둬야 할
처지다.
점차 사라져가는 풍경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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