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며 주체적인 ‘삶의 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학교육 브랜드 ‘2026년 학생 작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글짓기 대회를 넘어 학생이 직접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대전 독서인문교육의 핵심 프로젝트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처음 도입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숨은 작가 찾기 대회’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패러다임을 대폭 확장·개편했다.
지난해 대회가 '책 쓰는 아이, 세상을 여는 독자'라는 슬로건 아래 수필, 소설, 동시,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책 쓰는 학생, 미래를 여는 작가'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읽기·생각하기·쓰기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창의적 독서활동의 지평을 전면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신 기술 트렌드와 문학적 감성을 조화시킨 응모 부문의 다변화다.
아날로그 부문은 작가의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손글씨와 손그림 중심의 순수 창작을 지원한다.
디지털 하이브리드 부문은 생성형 AI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창의적 파트너로 선용하는 부문이다. 기술적인 화려함에 치중하기보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작가로서의 주제 의식과 통제권을 잃지 않는 성숙한 ‘저자 의식’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평가 방식과 심사 체계도 한층 더 교육적이고 내실 있게 진화했다.
지난해에는 9월 작품 심사 후 11월에 입상 예정자 134명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하는 ‘숨은 작가 북 콘서트(2차 발표 심사)’를 프로세스로 뒀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결과물 중심의 발표 행사를 과감히 폐지했다. 대신 학생들이 제출하는 ‘16면의 책 한 권’에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심사 체계를 효율화했다.
특히 집필 과정 전반의 고민과 퇴고의 흔적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창작 로그’ 작성을 대폭 강화했다. 일반 백일장처럼 뚝딱 써 내려간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독서에서 얻은 영감을 어떻게 자신만의 이야기로 형상화했는지, 지도교사의 멘토링 속에서 어떻게 작품을 발전시켰는지 등 ‘과정 중심 문학교육’의 본질을 완벽히 평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공모전의 참가 대상은 대전지역 초등학교(4~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생을 비롯해 시교육청에 등록된 대안교육기관 재학생까지 포함해 교육 소외 없는 참여를 보장한다.
각 학교 및 기관별 예선을 거쳐 엄선된 최우수 작품 1편씩이 시교육청 본선에 출품된다. 교육청 본선 접수는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10월 중 정밀한 작품 심사와 2주간의 투명한 온라인 공개 검증을 거친다. 최종 영예의 수상작은 11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안효팔 초등교육과장은 “학생 시절에 자신의 이름이 걸린 책 한 권을 온전히 완성해 보는 성취감은 사유의 힘을 길러주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아날로그적 문학 감성과 디지털 기술 혁신이 아름답게 조화된 이번 공모전이 대전 독서인문교육을 상징하는 새로운 혁신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