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교실 일상 지키는 책임 제도·행정이 함께 나눠야”
김한수 “교실 일상 지키는 책임 제도·행정이 함께 나눠야”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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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교육감 출마예정자 인터뷰]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프리미엄 없이 무주공산인 채로 치러진다. 최근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인해 선거방식 변화 등 모든 것이 미확정인 상황에서 대전지역 출마예정자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오는 6월 대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이 “교실의 일상을 지키는 책임을 제도와 행정이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수 전 부총장은 7일 <충청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교육감은 정책을 늘리는 자리가 아니라 교실과 아이들의 하루를 지켜낼 기준과 책임을 세우는 자리”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장은 “교육 현장은 늘 선택의 연속”이라며 “무엇을 먼저 지킬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중요하고 국영수의 눈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과와 속도보다 관계와 일상을 우선에 두는 관점이 지금 대전교육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며 “정책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분명한 기준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부총장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는 숫자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을 묻는 문제”라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이 전제될 때만 단일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래는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장과 행정을 모두 경험하며 교육의 기준을 고민해 온 사람이다.

저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을 가르쳐 왔다. 강의실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학과를 만들고 교육과정을 설계하면서, 배움이 학생의 삶에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이후 보직교수로 일하며 예산과 인사, 조직 운영을 책임졌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느낀 것이 있다. 행정은 중립적인 절차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교실의 부담과 교육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정년퇴임 이후에는 문화유산 회복과 교육자치 활동을 통해 교육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시민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왔다. 이러한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교육감 출마로 이어졌다.

Q. 교육감 출마 계기는.

교실의 부담을 더 이상 현장의 헌신에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겉으로 보면 교육 행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교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은 다르다. 교사는 수업 외 행정과 민원, 갈등 대응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고, 학생은 배움의 주체라기보다 관리의 대상이 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책은 나오지만, 그 부담은 대부분 교실로 내려옵니다. 저는 이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느꼈다. 교실의 일상을 지키는 책임을 제도와 행정이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출마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교육감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교육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능력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세우는 관점이다.

교육 현장은 늘 선택의 연속입니다. 모든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지킬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중요하다.

저는 무엇을 새로 하겠다는 말보다, 이미 흔들리고 있는 교실의 안정과 아이들의 하루를 먼저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성과와 속도보다 관계와 일상을 우선에 두는 관점, 그것이 지금 대전교육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본다.

국영수의 눈이 아닌 예체능의 눈으로 보면 교육이 달라 보인다. 다른 관점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것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Q. 그동안 대전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은?

대전교육의 문제는 정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준 없이 정책이 쌓여 왔다는 데 있다.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그 정책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은 충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책이 누적되며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제는 정책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갈등과 위기의 순간에 무엇을 우선 보호할 것인지, 교육청은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Q. 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간 갈등의 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해결책이 있을까.

권리는 존중돼야 하지만 아이들의 급식과 돌봄은 멈춰서는 안된다.

학교 비정규직은 교육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그 권리와 존엄은 반드시 존중돼야 합니다. 이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동시에 갈등이 반복될 때마다 급식과 돌봄이 중단되고, 그 피해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돌아가는 구조는 교육 행정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교육청이 상시적인 협의 구조와 운영 기준을 갖추고, 권리 보호와 학생의 일상이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Q. 이재명 정부 들어 교사정치기본권 보장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교사의 권리는 보장돼야 하지만 교실은 아이를 보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교사 역시 시민으로서 정치적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 교사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교실은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공간이다. 교실에서의 중립은 침묵이 아니라, 사실과 토론에 기반한 교육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다. 특정 정치적 입장이 강요되지 않도록 하는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

Q. 교육감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만 두 자릿수가 넘어가는데, 각 진영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단일화는 숫자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을 묻는 문제다.

단일화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교육의 방향은 사라진다. 진영 간 힘겨루기나 정치적 계산으로 흐른다면 대전교육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전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이 전제될 때만 단일화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저는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저는 더 많은 정책을 약속하기보다, 교실이 흔들릴 때 무엇을 지키고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지 분명히 말하는 교육감이 되고자 한다. 지금 대전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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