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용 칼럼] 나그네를 대접하는 사람
[문민용 칼럼] 나그네를 대접하는 사람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1.0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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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벤자민 프랭클린은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큼이나 다재다능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열두 살 때 인쇄소에서 일한 사람입니다. 틈틈이 산술과 기하학, 글쓰기 등을 독학했습니다. 

문민용 기쁜소식 음성교회 목사
문민용 목사

그런데 그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인쇄소의 견습공이었던 시절의 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이웃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집주인이 일러준 지름길을 따라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막 담을 지나려는데 이웃집 주인이 머리를 숙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 중간에 키보다 낮은 들보가 가로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서 아무 생각 없이 걷던 프랭클린은 들보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이웃집 주인은 급히 달려와서 상처 난 프랭클린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친절한 어조로 말했답니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머리를 자주 숙이게. 머리를 자주 숙일수록 부딪히는 일이 적어질 걸세." 이런 일이 있었던 후 프랭클린은 평생 겸손을 제1의 덕목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20세가 되었을 때는 스스로 13 훈이라는 것을 만들어 실천하였습니다. "겸손, 침묵, 규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보건, 평정, 순결, 결단"이었습니다.

스물세 살에「펜실베니아 가제트」라는 신문을 창간하였고 1950년 필라델피아 주 의원에 당선되었고, 피뢰침을 발명하고, 안경을 만들고, 1775년, 독립선언 기초 위원이 되어 미국 독립에 헌신하였습니다.

병원을 설립하고, 소방대를 조직하였습니다. 1788년 1월, 82세로 그가 세상을 떠나자 미국 정부와 국민은 물론 프랑스 국회에서도 3일 동안 검은 옷을 입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합니다.

필라델피아 주 정부 사상 최대의 조문객이 모인 가운데 크리스트교 교회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자신의 생전에 출판과 발명으로 벌어들인 돈을 유산으로 기탁했는데, 신탁된 유산은 투자되어 그 이자가 공공사업에 쓰여졌고, 오늘날까지도 이 신탁 유산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나그네로서 절제의 사람이었습니다.

중국에 황대라고 하는 관리가 있었다. 청렴결백 하기로 소문난 그는 또한 애처가로서 자기 모든 것을 부인에게 맡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은 인색하기 그지없는 사람으로서 한번 움켜쥔 것을 절대로 내놓는 일이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황대의 부인이 집을 비우고 식모인 홍옥 이 집을 잠시 보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의 나그네가 동냥하러 왔습니다.

홍옥은 가엾은 생각이 들어 먹다 남은 떡 몇 개를 집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황대의 부인이 황급히 들어서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골목에서 허름한 나그네를 봤는데, 너 혹시 뭐라도 집어준 것 아니냐?" "예. 먹다 남은 떡 몇 개 집어주었어요."

"뭐라고?" 떡! 우리 집에는 먹다 남은 떡이라도 얼마나 귀중하게 생각하는지 모르느냐. 빨리 가서 도로 가져와!"

하는 수없이 옹옥은 뛰어나가 나그네를 찾았습니다. 한참을 가다 나무 아래서 쉬는 그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그녀는 대신 자기가 갖고 있던 돈 몇 푼을 건네주었습니다.

나그네는 떡을 돌려주고 돈을 받으며, 허리춤에서 작은 물건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대신 이걸 받으세요. 제 정성입니다.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겁니다."

홍옥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펴보니 작은 거울이었습니다. 그 후로 거울을 볼 때마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아름다워져 갔습니다.

이것을 안 황대의 부인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습니다. 그녀는 거울을 빼앗아 자기 방에 두고 수시로 바라보았으나. 그녀의 얼굴은 오히려 더욱 험상궂게 변해갈 뿐이었습니다.

며칠 후 황대의 부인은 화를 참지 못하고 홍옥을 쫓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홍옥은 그길로 현지사의 아내가 되어 더욱 많은 선행을 베풀며 살았습니다.

눈 덮인 알프스산맥을 등반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다른 장비나 기구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길잡이가 없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되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산맥을 등정하는 데도 길잡이는 필요합니다. 암벽에 부딪혔을 때, 험한 길을 만났거나 길을 잃었을 때, 위기 상황이 발생한 그곳의 지리를 잘 알아서 올바르게 대처할 줄 아는 좋은 길잡이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시련이 닥쳤을 때, 인생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할 때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좀 더 좋은 길잡이를 만났더라면 훨씬 고생을 덜 했을 텐데, 좀 더 일찍 바르게 사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스승을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 말입니다. 좋은 길잡이를 제대로 만난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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