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보, 재난·재해 대비 '공공 안전 시스템'으로 인식해야
- 어획량 감소·생태계 불균형 심화, 실제 데이터 기반 '시험 가동' 요구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정부의 세종보 해체 움직임에 맞서 세종보가동추진주민협의체가 30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를 즉각 재가동하고 담수하여 비상용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협의체는 세종 지역 농어업인, 수변 상가 상인, 레저협회 등 각 분야 시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종보가 더 이상 '정치적 선동과 이념 논쟁의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환경부 장관에게 시민의 목소리도 경청할 것을 요구했다.
농민 대표로 나선 채재학 씨는 "지난 8월 농업용수 부족 대책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세종보 개방 이후 농민이 체감하는 편익과 생산 안정성 저하 문제가 정부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돌발 가뭄과 기후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며 세종보 재가동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재난·재해분야 대표로 참석한 장거래 전 세종소방본부장은 세종보를 단순히 물을 가두는 차원을 넘어 가뭄·재난 발생 시 비상 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안전 시스템'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종보가 지역 사회의 안전망을 유지하는 핵심 시설임을 시사한다.
세종 내수면 어업인 연합회 신용욱 회장은 세종보 가동 중단 이후 강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보 가동 시 예측 가능한 수위를 기반으로 어장 관리, 치어 보호, 산란장 확보 등을 해왔으나, 멈춘 후 어획량이 줄고 어종이 바뀌었으며, 산란기 때 물살과 수온 변화로 치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신 회장은 정치적 공방을 떠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험 가동과 모니터링을 통해 세종보 가동 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 과정에 어업인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어업인들은 보 가동을 통해 어족자원을 유지하면서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보가동추진주민협의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농업, 안전, 어업 등 다방면의 시민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환경부와 정부 당국에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결정을 조속히 내릴 것을 재차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