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전체 교통사고 감소세도 지지부진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가 10년 만에 배 이상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본부장 명묘희)가 교통사고 빅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고령운전자(만 65세 이상) 교통사고는 지난 2015년 1천701건에서 2024년 3천683건으로 10년 만에 2.2배 증가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 이 기간 지역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은 충남이 5.4로 가장 높았고, 세종 3.4, 대전이 1.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 2.4와 비교하면 충남의 치사율은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이는 농촌이 상대적으로 많은 충남의 경우 도심에 비해 통행량이 적고, 규정속도도 높아 고속 주행 환경인데다, 곡선 도로, 비포장 도로 등 도로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고, 조명, 중앙분리대 같은 안전 인프라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10년 전인 2015년 10.1%에서 2024년 20.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고령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전체 교통사고 건수 또한 지난 2015년 1만6천8백여 건을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만7천6백여 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교통사고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교통사고 건수가 23만2천35건에서 19만6천3백49건으로 15.4%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김세나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 고령운전자 사고 증가의 배경”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와 기술, 인프라의 통합적 접근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