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학교는 응용생물학과 오상근 교수 연구팀이 고추 탄저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Colletotrichum scovillei’에서 실시간 정량 PCR 분석에 적합한 안정적인 내재적 표준 유전자를 처음으로 발굴했다.
28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BMC Plant Biology’(IF: 4.8, 상위 10%)에 7월 5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지국경 박사가 제1저자로, 오상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C. scovillei는 C. acutatum 종 복합체에 속하는 주요 병원균으로, 국내외 고추 재배지에서 심각한 탄저병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 병원균에 특화된 안정적인 표준 유전자가 밝혀지지 않아 유전자 발현 분석의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포자 형성, 포자 발아, 균사 생장 등 세 가지 주요 생장 단계와 기주 식물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0.5% 디메틸설폭사이드(DMSO) 및 항진균 활성을 지닌 식물 추출물 처리 조건에서 일정한 발현을 보이는 8개의 후보 유전자(CsUCE·CsCK·CsTBP·CsTIF·CsPP2A·CsTUB·CsCAL·CsNADH)를 선별해 평가했다.
연구팀이 Ct 값 비교, geNorm, NormFinder, BestKeeper 등 다양한 통계 알고리즘을 활용한 분석 결과 CsPP2A 유전자가 생장 단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발현을 보였으며 CsTUB 유전자는 기주와의 상호작용 시 CsUCE 유전자는 DMSO 및 식물 추출물 처리 조건에서 발현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원균의 유전자 발현을 정확히 정량화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C. scovillei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탄저병균에 대한 분자적 연구와 친환경 방제 개발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가 돼 다른 병원균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