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 하천 '준설 효과' 갑론을박
대전 3대 하천 '준설 효과' 갑론을박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5.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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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대전 불무교에서 문평대교 방향 구간 준설 착공전 
(사진아래) 준설 완료 후 퇴적물이 쌓여 형성되는 섬인 '하중도'가 제거된 모습 (대전시 제공)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기록적 폭우에도 수해를 피해간 가운데 3대 하천 준설 효과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수해 예방 일등공신으로 준설 사업을 지목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적은 강우량이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2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16~19일 사이 267㎜의 많은 강우량에도 하천 범람 등 홍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지역 곳곳에서 침수 및 범람 피해가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장우 시장은 갑천·유등천·대전천을 포함한 3대 국가하천 구간에서 총 68만㎥ 규모의 퇴적토를 제거하는 정비공사(준설)를 추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이 시장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7일 갑천 원촌교를 직접 찾은 뒤 "올해 초 열심히 3대 하천 준설사업을 진행한 덕에 아직까지는 물이 범람하지 않고 금강으로 잘 빠져나가는 것 같다"며 "작년 여름 범람할 뻔 했던 갑천 원촌교 밑을 걷다보니 작년, 재작년 아찔했던 장마기간이 생각났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이번 장마가 지나고 좀 더 확실하게 하천준설을 진행하겠다"며 "다시는 물난리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대전시도 장마 시작 전 3대 하천 준설을 마친 것이 하천 범람 예방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천 중간에 유속이 느려지거나 흐르는 방향이 바뀌면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되는 섬인 '하중도' 제거로 유량(흐르는 물) 면적을 넓혔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충청뉴스> 통화에서 "몇년간 홍수로 인한 재해 방지를 위해 하중도 제거 위주의 준설 작업이 이뤄졌다"며 "물이 흐르다 하중도에 부딪혀 물이 정체되고, 수위가 높아져 월류 문제를 야기했는데 준설을 통해 물이 흐를 수 있는 면적이 넓어져 (수해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확한 수치를 설명하기엔 각종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인 만큼 상당 시간이 걸리는 점도 설명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이 시장을 겨냥해 "재난을 이용한 자화자찬 정치적 홍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시당은 김난웅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대전이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지역보다 강우량이 적었던 점"이라며 "실효성 논란, 예산 낭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업을 과학적 근거 없이 이번 집중호우를 빌미로 무턱대고 ‘정치적 치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대전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앞서 시는 1차로 지난해 추경과 올 본예산을 통해 총 171억원을 확보, 올해 4월까지 20개 공구(20.7km)의 준설을 완료했다. 추가로 필요한 구간에 대해 예비비 20억 원을 투입해 추가 준설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시는 우기 이후에도 재퇴적 여부를 확인해 추가 정비가 필요한 구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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