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표준영정의 한계 극복, 직계 황실 및 사가독서 여섯 가문 공식 어진으로 채택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대왕의 21대 직계손인 이준 황손이 세종대왕 탄신일이자 제1회 국가기념일인 5월 15일을 기념하여, 역사적 고증에 더욱 충실한 새로운 세종대왕 어진을 발표했다.
기존의 세종대왕 표준영정(1973년 제작)이 실제 모습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과 함께 제작 화가의 친일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이번에 공개된 어진은 세종대왕의 친족 초상화와 기록 속 용모 묘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준 황손은 조부인 태조 이성계, 백부 의안대군, 고모 경신공주, 형 효령대군, 아들 세조 등 다섯 명의 친족 초상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얼굴이 넓고 크다”, “귀가 크다”, “눈이 작다”, “입술이 콧망울 너비만큼 좁다”, “눈썹이 짙다” 등의 기록을 종합했다.
또한, 고기를 즐기고 책 읽기를 좋아했던 세종대왕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고려하여 비만형 체형으로 추정하고 이를 어진 제작에 반영했다.
지난 5월 12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대왕 어진 발표회에서 이준 황손은 “실제 고증에 입각하여 세종대왕의 어진을 새로 제작 발표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면서 안타깝게도 세종대왕의 실제 어진은 현재 전해지지 않지만, 최대한 고증에 가깝게 충녕대군 시절, 왕세자 시절, 즉위 초기 시절, 중기 시절, 노년 시절의 4시기로 나누어서 제작하였다”고 밝혔다.
복식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붉은색 곤룡포 이미지가 강한 세종대왕이지만, 실제로는 1444년에 명나라로부터 붉은색 곤룡포를 받기 전까지 27년간 청룡포를 착용했다. 이번 어진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여 시대별 복식을 정확하게 묘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1442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사가독서하며 한글 창제와 반포에 공을 세운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이개, 이석형, 하위지 여섯 집현전 학사의 가문 대표 약 300여 명이 참석하여 (사)세종대왕 사가독서 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준 황손을 총재로 추대했다.
새롭게 제작된 세종대왕 어진은 앞으로 세종대왕 직계 황실과 사가독서 여섯 가문의 공식 어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준 황손은 1961년 덕수궁에서 태어났으며, 대한제국 고종의 장증손으로서 현재 구 황실 가족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