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으로 개관 기념 전시 개최
- 집에서 만나는 예술, 런던 내셔널갤러리 오마주
-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첫 전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에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이 문을 열었다. 유보경 원장이 자신의 단독주택을 갤러리로 꾸며 조성한 '세종갤러리고운'이 1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세종갤러리고운은 앞으로 정기적인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의 미술관과 차별화된 '일상 속 갤러리'라는 점에서, 세종시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은 최지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최교진 교육감, 이춘희 전 세종시장, 김대곤 정책수석,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박영국 대표 등 가족, 지인,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러리 앞마당에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교진 교육감, 이춘희 전 세종시장, 김대곤 정책수석,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박영국 대표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세종갤러리고운'은 기존 전시장과 달리 집을 그대로 살려 공간 곳곳에 작품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벽면은 물론 선반, 소파 뒤 등 일상의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관람객들이 마치 '집 안에서 예술과 함께 살아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전시 관람과 작품 구매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열린 예술 공간을 지향한다.
유보경 원장은 개관식 인사말에서 "예술이 특별한 공간에서만 향유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종갤러리고운이 예술가들에게는 창작과 소통의 장이,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 전시에는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보리 화가'로 불리는 송계 박영대 화백을 비롯해, 공간과 원근감을 독창적으로 활용하는 이종화 화백, 강아지풀을 주제로 서정적 수채화를 그리는 이경선 화백 등이 참여해 갤러리의 첫 문을 열었다.
박영대 화백은 60년간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예술가로, 보리를 주제로 구상 작품은 물론 독자적인 화풍으로 비구상 작품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이종화 화백은 사각면의 원근감을 살린 배열로 무한대의 공간과 도시의 획일화된 삶을 표현하며, 현대와 미래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경선 화백은 강아지풀을 주제로 서정적인 수채화를 그리며, 관람객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작품으로 치료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예술인들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이자 세종시의 품격을 높여줄 갤러리가 생겨 감사하다"라고 축하했다.
이춘희 전 시장은 "갖춰 입고 딱딱하게 들어가는 미술관이 아닌 집안에 들어가는 것처럼 마음이 편한 공간이 탄생했다.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운영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박영국 대표는 "세종시에 이런 새로운 형태의 갤러리가 생긴 것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지역 예술가들에게도 창작과 교류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원을 받아서가 아닌 세종시의 문화 발전을 위해 개인 투자를 해주셔서 더 감사하다. 마치 세종시의 평창동 갤러리 거리에 있는 고급 갤러리가 생긴 느낌이다. 첫 스타트를 끊어주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