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농협이 보여준 지역 상생의 가치
부적농협이 보여준 지역 상생의 가치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3.11.1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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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면-부적농협-부녀회 ‘콜라보’… 빨래방 탄생
잡곡세트, 농기계수리, 공동육묘장 등 특색사업도 ‘눈길’
이희갑 조합장, 묵직한 성과... “지역과 함께 성장할 것”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농업의 위기 속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지역농협이 있다. 바로 논산에 위치한 부적농협.

부적농협은 지난 1969년, 이동조합들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부적농협은 2023년 현재 본점 1개소와 2개 지점소, 3개 사업소를 운영하는 건실한 농협으로 거듭났다.

특히 부적농협은 지방소멸과 농촌의 위기라는 현실 속에서 남다른 경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큰 키워드는 ‘상생’이다.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성과물을 통해 조합원들뿐 아니라 지역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부적농협의 성과들을 살펴봤다.

부적농협 ‘히트상품’ - 잡곡세트 & 농기계수리

부적농협이 자랑하는 최대 히트상품은 바로 잡곡세트다. 지역 내 생산되는 잡곡을 연중 수매하여 정선 과정을 거쳐 소포장 사업을 하고 있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선물 세트가 나오자 곧바로 반응이 나타났다. ‘웰빙트렌드’에 맞는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명절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인기가 높다.

박명식 부적농협 잡곡소장은 “잡곡사업에 필요한 주요품목인 찰보리쌀, 찹쌀, 무농약 찹쌀, 백태 등은 계약재배를 통해 농업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적농협이 자랑하는 잡곡세트 모습
부적농협이 자랑하는 잡곡세트 모습

농기계 수리도 부적농협이 자랑하는 히트상품이다. 기종과 상관없이 조합원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수리가 가능해 지속적인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동대전농협과 농기계순회수리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때만 해도 예초기 위주의 간단한 수리 요청만 들어왔으나 부적농협 수리 능력에 감탄한 동대전농협 조합원들이 경운기, 트랙터 등 대형농기계까지 수리를 맡기고 있다.

부적농협 관계자는 “부적농협 농기계수리 기술이 워낙 뛰어나 박물관에 갈 만한 오래된 농기계들도 수리해달라는 요청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적농협의 특색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논산시 지역농협 중 유일하게 벼 공동육묘장을 설치, 지역 조합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또 논산에서 처음 시도한 농작업 지원단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적농협-부적면-부녀회… ‘빨래방’ 탄생

지난 9월 부적면에 빨래방이 생겼다. 독거노인들에게는 힘에 부쳐 꿈도 못 꿨던 이불 빨래가 건조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과정을 알고 보면 상생의 결과다. 이희갑 조합장은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를 이어오던 부적면 부녀회(회장 김복덕) 임원들과 의논한 끝에 농협사무실 내에 빨래방을 설치키로 하고 기종 선정까지 마쳤다.

그러자 부적면 성은미 면장도 움직였다. 조금 더 넓은 장소를 물색한 끝에 부적면사무소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개소한 부적면 빨래방
지난 9월 개소한 부적면 빨래방

이로써 <논산시 부적면 : 장소 제공>, <부적농협 : 세탁기 제공>, <부적면 새마을부녀회 : 운영> 이렇게 3개 주체가 소통하고 상생한 결과물, 빨래방이 탄생했다.

‘묵묵한 성과’… 이희갑 조합장의 리더십

부적농협의 선장 이희갑 조합장. ‘신뢰’를 앞세운 그는 제3회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4년 부적농협의 내외적 성장을 이끌며 기반을 다진 탓에 조합원들은 또 그를 선택했다.

이희갑 조합장의 성과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지난 2019년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 재선에 성공한 올해까지 경제사업 실적을 비약적으로 늘려왔다. 취임 첫해와 비교하면 135% 성장률이다.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로 소문난 이희갑 조합장 덕에 직원들 모두가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력 규모만 보면 작은 편에 속하는 부적농협이 타 농협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적농협은 이제 더 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점과 사업소 간 거리가 멀어 분포되어 있는 경제사업장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원스톱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

이희갑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고객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갑 부적농협 조합장
이희갑 부적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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