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대전지부(대전학비노조)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결국 학부모들과 교사들, 교육청 공무원까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21일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전교사노동조합,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학부모 연대는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학비노조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전학비노조의 집회 시위가 40일 넘게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건강권 및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단체가 권익과 복지를 위해 사측을 대상으로 정당한 주장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런 투쟁과 시위는 모두가 인정할만한 상직적인 범위에서 비폭력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이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 소양과 인격 형성을 만들어주는 신성한 교육 장소”라며 “성인들은 환경 조성을 위해 옆에서 보조하고 도움을 주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함에도 파행적으로 학교급식이 이뤄지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에서는 대체급식 마련을 위해 학교 업무를 중단하고 업체 계약과 식단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실하고 영양가 없는 대체 급식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학비노조는 이런 문제에 과연 책임이 없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대전학비노조와 교육청에 ▲파업 행위 중단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교육청의 정원 관련 등 타 노조 협약 사항에 대해 일관성있는 이행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전교사노조 이윤경 위원장은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한 학교에선 학생들이 대체급식 후 허기가 진 나머지 담을 넘어 근처 편의점에서 음식을 구입해 먹는 일이 발생했다”며 “학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학교 담을 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파업으로 인해 배가 고파 담을 넘었다고 하는 데 누가 혼낼 수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동부 5지구 동명초 학교운영위원회 이정순 위원장은 “학비노조 파업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을 걱정하며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들을 볼모로 희생양이 되는 부적절한 파업은 모든 학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학교에 복귀해 학생들의 영양과 건강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학비노조의 파업 중단을 기대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학비노조는 지난달 16일 ▲방학 중 비근무자 연간근무일수 320일 보장 ▲상시 근무자 자율연수 10일 보장 ▲조리원 배치기준 특·광역시 최저 수준 하향 완화를 요구하며 순환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대전지역은 21일 기준 대전선화초, 대전옥계초, 동대전초, 대전둔산중, 한밭초, 대전삼천초 등 전체 255개 학교 중 6개 학교에서 1~2명씩 무기한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8일엔 대전은어송초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