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숲길 등산로 '세종시 금병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뷰가 일품
국가숲길 등산로 '세종시 금병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뷰가 일품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3.06.12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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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금병산은 해발 372m로 세종시 금남면과 대전시 유성구에 걸쳐 있다. 세종시에선 세종시계 둘레길로, 대전시에선 대전둘레산길(7구간)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둘레산길은 국가 숲길로 지정됐다.

금병산 숲길

수운교 본산에서 세운 유래비에 따르면 조선 창업의 뜻을 품고 팔도명산을 찾아 기도하던 태조 이성계가 ‘비단 병풍을 갖추고 치성하라’라는 현몽을 꾼 뒤 이곳을 ‘비단 병풍’을 뜻하는 금병산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산천 기도했다고 전해진다.

금병산에는 크고 작은 12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어 숲길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여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종시(시장 최민호)는 약 9km의 비학산~바람재~금병산 누리길을 조성했다. 이 누리길 산행은 약 3시간 걸린다. 금병산은 비학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즐길 수 있고 바람재 쉼터 주차장에서 바로 오를 수 있다. 대전 방향에선 수운교나 공군대학아파트에서 오를 수 있다.

 시원한 풍경

금병산 산행은 바람재 쉼터에서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일반국도 ‘세종로’에서 ‘바람재로’를 따라 약 4km 정도 차로 가다 보면 도로변에 있는 바람재 쉼터를 만난다. 바람재 쉼터는 시원한 풍경과 쉼을 즐기기 위해 산행뿐만 아니라 드라이브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금남면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바람재는 금남면 영대리와 금천리를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고개가 높고 북쪽이 확 트여 늘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고개라 해서 바람재라 한다. 옛날에는 바람재에 산적이 많아 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지나갈 수 있다고 하여 백정이재라고 했다고 한다.

바람재 쉼터에는 바람개비가 가득한 작은 정원, 근심과 걱정을 푼다는 의미를 담은 해민정 정자, I LOVE SEJONG 하트 모양의 포토존 빨강 벤치 그리고 간이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등산객을 위한 먼지털이기가 설치되어 있다.

 I LOVE SEJONG 하트 모양의 포토존 빨강 벤치

바람재 쉼터에서 금병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 길이 있다.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오르거나 임도를 따라 걷다가 등산로를 오를 수 있다. 바로 등산로를 오르면 초반에는 짧은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고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난다.

등산로는 대부분 흙길이고 주변은 우거진 숲속이어서 힐링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등산로 곳곳에 야자 매트와 계단,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가 편하다. 조망 포인트는 바람재 쉼터, 등산로 중간지점 정자 그리고 금병산 정상이다.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모임(세종명산한바퀴)은 일곱 번째 산행지 금병산을 찾았다. 바람재 쉼터에 주차하고 금병산까지 3.2km라는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초반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났다.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

두 번째 봉우리가 가장 힘든 구간이다. 두 차례의 임도를 만나고 등산로 중간지점에 있는 정자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한다. 이곳 정자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힘든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완만한 경사의 부드러운 흙길을 계속 걷다 보면 달전리 방향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금병산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금병산의 명품 ‘연리목’을 마주하게 된다. 혹시 그냥 칠 수 있어 연리목을 찾기 쉽게 팻말이 부착되어 있다.

연리목은 한 나무가 두 줄기로 자라다가 중간에 두 줄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진귀한 참나무이다. 두 개의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줄기나 가지가 붙어 버린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를 연리지라고 한다. 그래서 연리지나 연리목은 형제의 우애나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여 사랑의 나무라고 한다.

대전 방향으로 탁 트인 풍경

금병산 정상을 향해 계속 걷다 보니 금병산 제5봉인 옥당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금병산 누리길은 대전둘레길(7구간)과 합류하게 된다. 금병산 유래비가 있는 제6봉 연화봉을 지나고 제7봉인 운수봉에 다다른다.

운수봉이 바로 해발 372m의 금병산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면 먼저 세종시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석이 등산객을 반겨준다. 대전 방향으로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금병산 정상에서 1.5km 거리에 있는 노루봉까지 다녀올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정상에서 다시 바람재 쉼터로 되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는 등산로 중간에서 바람재 쉼터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걷는다.

임도

임도 길은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넓은 길이고 곳곳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쉬면서 갈 수 있다. 임도 길은 도보로 약 25분 정도 걸린다.

바람재 쉼터에서 금병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원점회귀 산행 거리는 총 6.8km로 휴식 포함하여 3시간 정도 걸렸다. 숲이 우거져 있어 여름에도 나무 그늘 사이로 산책하듯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금병산 누리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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