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측근, "이회창 탈당하라"
심대평 측근, "이회창 탈당하라"
  • 이재용
  • 승인 2012.02.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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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과 昌의 대리전 양상으로 '분신' 언급하며 당원간 격돌

4.11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 내 당권을 빼앗으려는 친 이회창계 세력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심대평 세력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이 이회창 前 대표의 탈당을 요구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심대평 대표가 '뉴선진비전 여성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진당은 7일 오전에는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뉴선진비전 여성위원회 출범, 심대평과 함께하는 리얼토크쇼 ‘회초리’’, 오후에는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선진당 4.11 총선지원협의회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총선 세몰이에 나섰지만 양 세력간의 비판과 격돌로 얼룩졌다.

먼저 '회초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여성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지난 6일 심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박선영 국회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당을 흔드는 세력에 대한 여성위원회 참가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심 대표와의 토크쇼에 가장 먼저 질문을 던지 김경원 충남도당 다문화가정 분과위원장은 “박 의원이 어제 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는데 전쟁을 앞두고 우리 장수를 해하는 경우가 어디있는가?”라면서 “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 한줌의 권력을 위해 아군에게 총질하는세력에 아량 필요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행사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새가 날려면 몸통이 조그맣고, 날개가 커야 한다”며 “날개 줄이고, 깃털 다 뽑고 날려고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몸통을 내줄테니 날개, 깃털을 더 달아서 날아라. ‘내가 그런 희생을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통합한 것이고, 어려운 소리 들으면서도 버티는 것은 날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 열린 ‘선진당 4.11 총선지원협의회 결의대회’는 지난달 16일 이회창 前 대표의 보수대통합을 언급과 관련해 “이 前 대표 때문에 모두가 떠나갔다. 이제 모두 내려놓고 쉬어야 할 때”라고 질타한 박석우 상임고문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당초 친 이회창계 세력에 대한 비판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영우 서울 동작구 협의회장이 행사장에서 “당내 지역위원장들이 업무집행중지 가처분신청까지 내놓은 사람의 모임에 다들 왜 모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 행사가 계속될 경우 분신자살까지 각오하겠다”고 목소리 높이면서 충돌이 일었다.
▲ 민영우 서울 동작구 협의회장이 박석우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다 당직자들이 중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박 상임고문은 “우선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던 시도위원장 및 해당행위자들에 대해 출당을 윤리위원회에 강력히 건의할 것”며 “이흥주 최고위원이 이 前 대표의 보필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당내 분열 양상은 성명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박선영 의원이 심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은 ‘이회창은 박선영을 데리고 탈당하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을 냈다.

심 정책연구원장은 “이회창 전 대표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그는 대권의 몽상에 젖어있다”며 “그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해야 한다. 탈당하는 김에 그를 일편단심 추종하는 박선영 의원이나 11개 시도당위원장들도 모두 데리고 떠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심대평 대표가 '선진당 4.11 총선지원협의회 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심위 선정을 앞두고 이같은 공방전이 오가는 것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결국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흔들기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서 공심위 선정 이후에도 당내 갈등은 사그러들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서로간에 탈당을 종용하는 성명까지 오가면서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워 탈당이나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선진당의 총선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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