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매체 인쇄물들의 디지털화와 지식정보 산업화 등 인터넷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쇄정보산업 경영방식과 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취임한 제18대 대전 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대전충남조합) 구자빈(42·모든인쇄문화사 대표) 이사장은 이 점을 직시하고 인쇄조합 운영에 마케팅 경영개념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더불어 깨끗하고 투명한 인쇄조합운영을 다짐하는 구자빈 이사장을 만나 대전 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의 현황 및 앞으로의 운영방침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려움 겪는 조합 두고 볼 수 없어 출마
“정부의 단체수의제도 폐지에 따른 미래 지향적인 조합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 길목에 서 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책무에 대한 부담감이 더 앞선다.”
제18대 대전충남조합 구자빈 이사장의 당선소감이다.
구 이사장은 “올해로 44년이라는 인쇄조합의 역사 속에서 최근 10년 현황을 돌아보면 조합의 발전보다는 정체, 불황이라는 어려운
현실이었다”며 “조합원 상호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한 괄목과 불신이 팽배해 조합을 이끌어 나가지 못했던 과거 불투명한 조합의 운영과 이사장이
연루된 부정과 비리의혹에 대해서 간과할 수 없었다”고 출마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고 권익을 대변하고자 했지만 두
번이나 대의를 위해 중도 사퇴하고 나름대로 젊음과 열정을 다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10년간 조합과 외로운 투쟁을 지속해왔다”며 “조합원의
권익을 우선하기 위해 공개각서를 작성해 이사장으로서의 이권을 포기하고, 중소기업법의 단체수의 계약제도 폐지로 인한 조합의 수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었던 현실을 직시하며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될 때까지 최선 다하는 신념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이사장으로 당당히 선 구
이사장은 대전충남조합을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야심찬 각오를 밝히고 있다. 구 이사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역대 최연소 이사장답게
강한 추진력과 모든 사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대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거 포항제철 정비부에서 근무하며 적극적인
노조활동을 벌였던 그는 포항제철 노조 와해시 퇴사해 친척의 권유로 인쇄업계에 입문했다. 1995년 모든 인쇄문화사를 설립해 17년간 정도경영을
원칙으로 상도에 어긋나지 않는 회사운영으로 지역내 선두업체로 성장시켰다. 또한 인쇄업체 상호간 과도한 경쟁으로 그 과정에서 어긋날 수 있는
상도준수를 위해 ‘인쇄업체 바로세우기 운동’을 실시하여 지역 업체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될 때까지 끝까지, 몸이
부숴지는 순간까지 정도의 길을 걸어가며 최선을 다한다”는 좌우명을 가진 젊은 세대 대표격인 그의 취임이 인쇄업계의 개혁을 몰고 올 신호탄으로
작용하며, 향후 추진할 역점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이사장은 “인쇄산업은 사람들 생활전반에서 인쇄의 역할을 빼놓고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따라서 대전충남조합은 지역 내 인쇄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한국 인쇄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쇄문화 현안 위해 잠못자는 밤
단체수의 계약제도 폐지가 국회에 통과되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중소기업체제 아래 있는 많은 기업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구 이사장은 “관공서 물건 발주 때 이런 제도는 당연히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중소기업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 기관은 지역에 맞는 조례안을 만들어 지역업체에 맞는 전자 입찰 부작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쇄문화의 현안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단체수의 계약제도는 말 그대로 인쇄정보업계는
물론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유경쟁 체제로 돌입되어 업계의 틀이 다시 편성될 상황을 맞이할 커다란 전환점에 놓여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제도의 대처 방안으로 구 이사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조합에서는 이런 때일수록 업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며
“전자입찰 제도가 도입되면 조합은 전자입찰 사업권확보에 적극 나서 조합 수익모델의 창출은 물론 지역 업체들의 권익보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관공서에서도 소규모 향토기업체들에 대한 균형적인 안배를 마련해 수도권의 대형 자본이 지역업계를 잠식하는 상황을 막도록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언론사 빙자 수주강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인쇄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당연히 호재를 앞두고 있는 인쇄업계에서는 각종 홍보물과 포스터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일부
언론기관의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서 선거 후보자들의 인쇄물을 독식하는 사례가 대전과 지방에 이르기까지 만연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전 인쇄
업계에서 커다란 논란이 일고 있다.
구 이사장에 따르면 언론사에서 자사격인 인쇄업체를 설립하여 기자들이 후보들과 공공기관에 자신의
업체에서 홍보물을 제작하게 하고 있다는 것. 그는 “홍보물을 독식하기 위해 공익기관인 언론사를 빙자한 모 출판사의 수주강요 영업행태가 인쇄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고, 조합이나 조합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부도덕한 행위는 인간적으로나 양심으로 비춰볼 때 말이 안된다”며 “영세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로 이는 언론의 직격탄을 받아야 된다. 강력한 투쟁을 실시할 것”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전
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이와 관련, 조합의 사활을 걸고 대처할 계획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허용한도 내에서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생존권을 되찾을 수 있는 그날까지 방문 및 시위활동을 하는 등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 개척하는 조합원의 경쟁력 강화
앞서 언급한 주요현안 문제 이외에도 구 이사장은 조합원내 단합을
통한 조합 역량극대화, 조합의 다양한 수익사업 전개 등 앞으로 대전 충남조합을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간 390여개의 많은 업체를 총괄하는 조합의 구조상 조합원내 잦은 의견대립으로 인해 조합의 입지와 위상이 흔들렸던 때도
있었으나, 구 이사장은 투명한 경영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조합을 만들고 조합이 지역 내 모든 업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위상을
높일 방안이다. 이를 위해 모든 조합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기적인 모임과 행사개최,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 전개, 조합 소식지 발행으로
조합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한편 전자입찰 사업권 이외에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여 조합의 재정적
기반도 탄탄히 다질 계획으로 “보건복지부와 연계하여 국민 계몽운동을 추진하는 공공기관과의 홍보뱃지 사업을 통해 조합 재정확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는 사랑의 열매와 흡사한 이러한 계획은 대전 충남조합이
공익사업을 통한 사회적 위상 재고는 물론 홍보물 제작으로 인한 재정확립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젝트이자 시행 후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 최경준 기자
대전충남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인쇄공업의 발전 및
조합원 복리증진 목적
대전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대전충남조합)은 1962년 3월 23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충남인쇄공업협동조합으로 창립되어, 같은해 4월
27일에 주무관청의 인가를 득했다. 1989년 2월 21일에 대전 충남인쇄공업협동조합으로 상호가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쇄조합은
인쇄공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간의 복리를 증진하고, 협동조합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기해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합원 자격은 중소기업자중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지역에서 인쇄업종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로 활판, 옵셋, 기타 5절인쇄기 1대이상 시설을 갖춘 자와 조합업무구역내에서 관련 업종의 사업을 영위하는 개인 또는 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쇄조합에서는 공동사업과 단지 및 공동시설의 조성과 관리운영, 조합원간의 사업조정에 관한 기획 및 조정, 수급업체간의
계열화 알선과 이에 따른 조정, 조합원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산업표준화와 검사 및 시험연구, 조합원에 대한 사업자금의 대부 또는 알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인터뷰…대전 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구자빈 이사장
‘투명한 조합으로 운영할 터’
조합 운영 방침은.
지금까지 많은 조합원들의 이권개입과정 중심선상에서 장의 이권이 개입 되었던만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해 나가기 위해 3가지 방향을 정하고 가칭 자립형 수익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물론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채택하겠다.
3가지 조합운영 방안은 첫째, 전자입찰업무로 관공서 발주를 실시해 전자시장운영 사업식 계획을 하는 것이다. 둘째, 건강홍보
캠페인을 보건복지부와 공동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셋째, 기초인쇄물 합판사업을 조합에서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인쇄업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손해가
나는 한이 있어도 약속은 맞춰 줘야하는 철저한 직업정신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인간으로서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고취되고 명예도 생기게
된다.
그밖에 하고 싶은 말씀은.
조합집행부에 관련된 비합리적인 관찰은 과감하게 철회하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투명한 기업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조합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합 소식지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조합원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