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천안병원, ‘태안 기름유출’ 피해 주민 건강조사...고혈압 다수
순천향대천안병원, ‘태안 기름유출’ 피해 주민 건강조사...고혈압 다수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2.10.31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남도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지난 여름 건강영향조사 실시
분석 결과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통지
만성질환 다수 발견....암도 발견돼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영향조사 진행 장면/순천향대천안병원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충청남도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여름 실시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분석을 마치고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개별 통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센터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기름유출 사고지점과 인접한 태안군 해안지역 소원면과 원북면의 18개리 거주 성인 429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다.

센터에 따르면 건강영향조사는 오염사고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 신체계측, 혈압측정, 심박변이도검사, 혈액 및 소변검사 등 기초 임상검사와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농도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만성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위염, 당뇨 등이 많이 발견됐으며, 고혈압이 242명으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 특히 위암을 비롯해 대장암과 직장암, 갑상선암 등 암도 발견됐고, 위암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429명 중 고위험이 의심되는 120명에 대해 추가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정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금속인 카드뮴이 WHO에서 제시한 기준(5㎍/g)을 초과한 주민이 8명 발견됐다. 내분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도 프탈레이트류 중 MBzP 6명, MnBP 5명, MEHHP 1명이 초과된 결과가 확인됐다.

이용진 충남 권역형 환경보건센터장은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는 기름유출 오염 또는 생활습관 차이에 의한 영향인지 추가적인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며 “환경성질환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피해 규명을 위한 건강영향평가는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등 환경오염인자에 의한 신체건강평가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정신적 피해 등 정신건강학적 영향에 대한 평가와 사후관리 대책 마련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 지정 순천향대천안병원 권역환경보건센터는 2021년부터 충청남도 전역의 환경보건이슈 해결을 위한 정책기반을 구축하고, 각종 환경오염과 환경사고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