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선 출마 선언, 3파전양상
오세훈 경선 출마 선언, 3파전양상
  • 편집국
  • 승인 2006.04.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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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의원이 8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결정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용인에서 열린 한나라당 초선의원 워크숍에서 "오세훈 전의원이 경선을 전제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9일 오전 11시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오 전 의원이 경선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맹형규 후보와, 홍준표 후보, 오 전 의원의 3파전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한편 오 전 의원이 출마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토론 중이던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를 주장해왔던 박형준 의원은 "아름다운 결심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 전 의원이 공정하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의원도 "출마 결심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늦게 경선에 뛰어든만큼 오 전 의원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오는 23일로 앞당겨 열기로 했지만, 오 전 의원이 결심을 굳힌만큼 경선 일자를 늦춰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박형준 의원도 "5월 4일은 선거법상 무리한 측면이 있고, 4월 27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김정훈 의원은 "당이 고생할 때 바깥에서 우아하게 이미지 관리만 해온 사람이 갑자기 후보로 나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자신이 밝혀왔던 대로 '당에 기여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의원은 7일 오후 수요모임측 의원 몇 명이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만 해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와의 차이가 당내 맹형규 후보나 홍준표 후보와 큰 변별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CBS 여론조사 결과를 정병국 의원에게 전해듣고는 "이거 뭐 나는 안 나가도 되겠네"라고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 지도부가 경선 일자를 당초 알려졌던 27일보다 앞당긴 23일로 결정하자 "당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며 어젯밤 늦게까지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었다.

한편 초반 '탐색전' 양상을 띠며 차분하게 진행되던 한나라당 초선의원 연찬회는 오 전 의원의 출마 결심 소식이 알려진 뒤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다.

 

용인=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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