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필 원장 / 조치원 제중한의원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어질 때가 많다. 아무 일도 하기 싫고 가만히 쉬고만 싶어진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기(氣)가 빠졌다’고 말한다.
기를 살리려 애쓰기 전에, 먼저 기가 빠진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기’라는 말을 ‘공기’라는 말로 바꾸어 생각하면 간단하다. ‘기가 빠진 사람’이란 바로 ‘바람빠진 공’에 비유할 수 있다.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한 공은 잘 튀지도 않고, 발로 뻥 차도 잘 날아가지 않는다. 바람빠진 공은 놀이에 쓸 수 없는 것처럼, 기가 빠진 사람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법이다.
첫째, 구멍을 막는다.
바람이 빠진 것은 구멍으로 바람이 새어나갔기 때문이다. 바람이 새어나가기 전에 구멍을 막아야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기가 빠지는 가장 큰 구멍은 입이다. 입을 다물면 기가 빠지는 것을 많이 방지할 수 있다. 즉, 불필요한 말을 줄이면 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큰 구멍은 항문이다. 그래서 선도수련이나 정력을 키우기 위한 방중술, 단전호흡을 할 때 괄약근을 조이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따뜻하게 한다.
아무리 바람을 많이 넣어도 찬곳에 놓아두면 공은 쭈그러들게 마련이다. 공기는 차가워지면 수축하고, 따뜻해지면
팽창한다. 사람 몸도 추워지면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셋째, 바람을 채운다.
타이어나 바퀴에 바람을 넣는 것처럼 사람 몸에도 바람을 집어넣으면 된다. 문제는 얼마나 충분히 하는가이다.
대충 숨을 쉬지 말고 폐활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허파 깊숙이 심호흡을 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나쁜 가스는 최대한
배출시켜줘야 한다. 지치고 힘이 든다는 말은 심리적으로, 혹은 다른 문제로 호흡이 얕아져 산소공급이 부족해짐으로써 불완전 염소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나쁜산소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고기보다 과일 및 야채를 즐겨야 한다.
상기 내용과 같이 단전호흡을 계속해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침으로 다스리고 한약으로 보강한다면 왕성한 혈기를 되찾아 웰빙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