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7492억원→1조4837억원...2배가량 증액
개통 시기도 2027년→2028년...1년 연장 불가피
이장우 당선인 '도시철도 3~5호선' 공약에도 타격 불가피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 대표 숙원사업인 도시철도2호선 트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 사업비가 2배로 늘은 데다, 완공시기도 1년 더 연장되면서 과연 정상 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대전시는 총 사업비가 크게 늘어 행정절차 추가돼 트램 개통 시점도 당초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트램 사업 지연으로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1호 공약이었던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도 먹구름이 예상돼 민선 8기에서 트램 사업의 전면 재검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철휘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램 기본설계가 마무리돼 기본계획 변경 및 총 사업비 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본설계 완성은 지난 2020년 12월 용역을 착수한 지 1년 6개월 여 만이다.
기본설계 결과 총 사업비는 2020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된 7492억원에서 7345억원이 증액된 1조 4837억 원으로 조정됐다. 사업비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사업비 증액 이유로는 물가 및 지가인상 1363억원, 급전시설 변경 672억원, 차량 편성수 증가 1013억원, 구조물 보강 및 지장물 이설 1688억원, 테미고개 지하화 53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조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전역 경유에 따른 일부 노선 변경과 정거장 10개소 추가, 급전방식 변경도 사업비 인상에 한 몫 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트램 운행 속도 논란에 대한 해명도 나섰다. 시에 따르면 당초 기본계획 상 최고속도 70㎞/h, 표정속도 25.7㎞/h에서 최고속도 50㎞/h, 표정속도 19.82㎞/h로 낮아졌다. 안전속도 5030 준수를 비롯해 정거장을 10개 추가 설치,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우선신호 적용에 따라 트램 속도가 떨어졌다는 점과 이 속도가 도시철도 1호선보다 느리고 시내버스보다는 빠른 수준임을 강조했다.
차량 편성수도 늘었다. 당초 27편성에서 12편성 증가한 39편성으로 설계됐고, 운행시격은 출퇴근 시 8분, 기타 시간 대에는 10.6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사업기간 역시 1년 가까이 연장됐다. 사업비가 15% 이상 증액될 경우 실시되는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 따라서다. 시는 심사 소요 기간을 약 9개월 정도도 잡고 있다. 총 사업비 조정협의 기간을 고려하면 개통연도가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조정될 것으로 시는 예측했다.
시는 트램 기본계획 변경과 사업계획 승인을 2023년까지 완료한 뒤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2호선 트램의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시그니처 공약이었던 3~5호선 동시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조철휘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3~5호선에 대해 내부적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방식에 대해서도 시의 재정 여건을 고려해 동시 추진할지 순차적으로 추진할지 등 당선인이 큰 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총 사업비 증액에 따른 중앙부처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이장우 당선인께 현 상황과 애로사항 등을 정확히 보고하겠다“며 ”지연이 불가피한 측면도 최대한 단축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