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돌입 임박...대전·충남 12곳 참여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돌입 임박...대전·충남 12곳 참여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8.3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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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보건복지부와 협상 결렬...총파업 가능성 높아져

전국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전국보건의료노조간 협상이 결렬되면서다.

정부는 의료노조 측에 파업 자제와 협상을 지속하자는 입장이지만 1일까지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대전과 충남에서도 대전보훈병원, 중부혈액검사센터, 대전충남혈액원, 대전선병원, 건양대의료원, 대전을지대병원, 충남대병원(이하 대전 7곳)과 단국대병원, 홍성·서산·공주·천안의료원(이하 충남 5곳)이 의료노조에 참여하고 있어 시·도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보건의료노조 소속 공공의료기관노동자들이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는 모습. / 전국보건의료노조 제공
지난 19일 보건의료노조 소속 공공의료기관노동자들이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는 모습. / 전국보건의료노조 제공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후 3시부터 31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의료노조는 그간 12차례에 걸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의료노조는 그동안 의료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감염전문병원 설립 등 8개 핵심 쟁점을 요구해 왔다.

노정협의가 끝내 결렬되면서 다음 달 2일 총파업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의료노조는 지난 27일 조합원 4만 5892명 가운데 89%인 4만 1191명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료노조는 남은 시간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전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후 1년 7개월을 버텼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을 이대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더이상 이대로는 버틸 수 없어 벼랑 끝에 내몰린 코로나19 최전선 보건의료노동자들이 피눈물로 호소하는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파업이자 벼랑 끝에서 움켜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파업 자제를 촉구하며 협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재정 상황과 제도 개선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일선 의료현장이 결코 멈춰서는 안된다. 마지막까지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은 보건의료인과 정부 모두 코로나19 4차 유행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과 같은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로 지금의 상황을 함께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응급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유지, 병원급 기관의 평일 진료시간 확대, 파업 미참여 공공병원 비상진료 참여 등 국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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