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여대야소 갈등국면 속 중재자 역할론 부상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유력한 가운데 충청 출신 두 번째 국회의장 배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6선 성공으로 여당 최다선 의원이 됐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 왔기 때문에 박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21대 국회는 전대미문의 여대야소 국회라는 점에서 최다선인 박 의원의 역할론이 떠오르고 있다.
중도적인 성향과 합리적인 성격을 지닌 박 의원은 거대여당 독주로 인한 야당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시에 국회의 갈등국면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국회 맏형격인 박 의원이 야당과의 협치와 당내 중진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의 20년 의정활동 경력을 봤을 때 장외투쟁보다는 원내 협상을 강조하는 '중재자'로서 민주당의 쟁점법안 처리에도 효과적 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점도 강점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충청 출신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아닌 문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선승리와 대선승리의 핵심역할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중국특사로 발탁되면서 대중국 관계 개선에 앞장섰다. 때문에 의장 당선 후에도 대중국은 물론 대북관계 등 국제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한 역할론이 기대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으로 1989년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보도해 세계적인 특종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박 의원의 정치적 배경과 능력으로 일각에선 '무경선' 추대 가능성 관측도 제기된다.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해 불필요한 내분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 따라서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박 의원을 단일 의장 후보로 추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박 의원은 이미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많은 언론이 저 박병석을 국회의장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국회의장의 길을 열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면 충청권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국회 당시 전반기 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강창희 전 의장에 이어 8년 만이다. 또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강화와 함께 각종 지역 현안 해결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